연패에 빠져 있던 삼성화재가 선두 현대캐피탈을 잡고 반등 발판을 마련했다.
삼성화재는 28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NH농협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의 ‘V-클래식 매치’에서 세트스코어 3-1(25-23, 25-23, 14-25, 25-18)로 이겼다. 4연패에서 탈출한 삼성화재(승점 29점)는 4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반면 선두 현대캐피탈(승점 38점)은 연승이 마무리되며 2위권과의 격차를 벌리지 못했다.
박철우가 독감으로 결장했지만 외국인 선수 타이스가 2인분을 했다. 타이스는 이날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36점을 올리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나머지 선수들의 공격은 저조했지만 블로킹에서 11-6으로 앞선 것도 승인이었다. 현대캐피탈은 문성민이 24점을 올리며 분전했고 서브에서도 10-4로 압도했지만 세터 노재욱의 결장 속에 어수선한 분위기를 이겨내지 못했다.
1세트부터 치열한 양상이었다. 현대캐피탈은 떨어지는 공격 성공률에도 불구하고 강서브를 앞세워 삼성화재를 흔들었다. 반면 삼성화재는 타이스의 공격과 블로킹으로 응수했다. 23-23까지 팽팽히 맞선 두 팀의 희비는 막판 갈렸다. 타이스의 후위 공격이 성공한 것에 비해, 현대캐피탈은 톤의 공격의 라인 바깥으로 나가며 삼성화재가 1세트를 가져갔다. 톤은 1세트에서 7번의 공격 시도에서 단 한 번도 성공하지 못하며 악몽 같은 1세트를 보냈다.
삼성화재의 기세는 2세트에서도 이어졌다. 10점 이후 꾸준히 1~2점을 앞서간 삼성화재는 17-15에서 김명진의 오픈 공격과 이민욱의 서브 득점이 터지며 4점차 리드를 잡았다.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삼성화재는 이후 현대캐피탈의 집요한 추격에 고전하기는 했지만 24-23에서 타이스의 후위 공격으로 세트에 마침표를 찍었다.
3세트는 현대캐피탈이 초반 기세를 완전히 제압한 끝에 반격에 성공했다. 현대캐피탈은 3-2에서 신영석의 블로킹 득점에 이어 최민호가 연속 서브 에이스를 성공시키며 순식간에 6-2까지 달아났다. 이후에도 상대 주포인 타이스를 묶은 현대캐피탈은 9-4에서 신영석의 속공과 톤의 블로킹으로 11-4까지 도망가며 점수차를 넉넉하게 벌린 끝에 한 세트를 만회했다. 삼성화재도 세트 중반 주축 선수들을 모두 교체하며 4세트에 대비했다.
삼성화재는 4세트에서 경기를 끝냈다. 4-2에서 톤의 서브 범실, 최민호의 범실, 손태훈의 서브 득점, 타이스의 오픈 공격으로 순식간에 8-2로 도망간 삼성화재는 15-11에서 타이스의 블로킹과 오픈 공격이 연속으로 터지며 18-11까지 앞서 나간 끝에 승리를 확정지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천안=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