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석삼조’ 삼성화재, V-클래식 드디어 웃었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12.28 21: 10

올 시즌 V-클래식 매치(현대캐피탈 vs 삼성화재)에서 단 한 번도 웃지 못했던 삼성화재가 드디어 첫 승을 거두며 체면을 세웠다. 연패에서 벗어나 재정비 기회를 만들었다는 점, 기부금도 지역에 활용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의미는 세 배였다.
삼성화재는 28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NH농협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의 올 시즌 네 번째 ‘V-클래식 매치’에서 세트스코어 3-1로 이기고 승점 3점을 추가했다. 4연패에 빠지는 등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던 삼성화재(승점 29점)은 순위를 4위로 끌어올리며 3위권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경기 전 분위기는 썩 좋지 않았다. 박철우의 복귀에도 4연패 늪에 빠졌던 삼성화재는 이날 박철우마저 독감으로 결장이 예고됐다. 여기에 상대는 4연승의 기세를 타고 있는 현대캐피탈이었다. 삼성화재는 올 시즌 출범한 ‘V-클래식 매치’에서 모두 졌었다. 1라운드에서 2-3으로 분패했을 뿐 2·3라운드에서는 한 세트도 따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역대 현대캐피탈과의 상대 전적에서 앞서 있었던 삼성화재지만 올 시즌에는 유독 약세였다. 3라운드 결과에 ‘내기’로 걸렸던 1000인분의 간식도 적지의 현대캐피탈 팬들에게 헌납하기도 했다. 하지만 4라운드 결과는 달랐다. 박철우 없이도 승리를 거두며 귀중한 승점을 챙겼다.
외국인 선수 타이스가 중심에 섰다. 1세트에서 홀로 11점(공격 성공률 75%)으로 폭발한 타이스는 2세트에서도 9점(성공률 60%)을 보태며 박철우가 빠진 삼성화재의 공격을 끌고 나갔다. 패색이 짙어진 3세트에서 휴식을 취하며 체력을 비축한 타이스는 승부처였던 4세트에서도 여전한 힘으로 팀 공격을 이끌며 이날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36점을 기록했다.
블로킹도 한 몫을 거들었다. 높이가 있는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이날 삼성화재는 블로킹이 호조를 보였다. 타이스가 3개를 잡아낸 것을 비롯, 선수들이 고르게 블로킹에 가세하며 블로킹 싸움에서 11-6으로 완승했다. 리시브 불안에도 불구하고 1·2세트를 비교적 쉽게 풀어갈 수 있었던 것도 블로킹이 결정적이었다.
한편 이날 경기에 ‘내기’로 걸렸던 기부금도 연고지인 대전 지역에 쓰일 수 있게 됐다. 두 팀은 연말을 감안해 동일한 금액을 부담해 기부금을 만들었고 이날 승리한 팀의 연고지에 기부하기로 했었다. 삼성화재로서는 일석 삼조의 승리였던 셈이다. /skullboy@osen.co.kr
[사진] 천안=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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