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출신 맞아?’ 사이먼, 싱글톤 압도하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12.28 20: 52

NBA에서 뛴 선수 맞아? 제임스 싱글톤(35, SK)이 기대만큼의 실력발휘를 못하고 있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2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개최된 2016-17 KCC 프로농구 3라운드서 홈팀 서울 SK에게 83-86으로 패했다. 원정 8연승이 좌절된 KGC(16승 7패)는 삼성에 이어 오리온과 공동 2위를 달렸다. 6연패를 끊은 SK(8승 16패)는 9위를 유지했다.   
SK는 지난 21일 코트니 심스를 싱글톤으로 교체했다. 심스가 높이는 우수하지만 공격능력이 너무 떨어진다는 판단이었다. 외인교체로 SK는 하위권으로 처진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싱글톤은 2005년 LA 클리퍼스에 입단해 댈러스와 워싱턴을 거쳐 2012년까지 NBA에서 뛰었다. 3,4번을 오가는 평범한 선수였지만 득점력은 나름 준수했다. 그는 2011-12시즌 워싱턴에서 8.2점, 6.8리바운드를 올렸다. 이후 중국, 베네수엘라, 이스라엘 등지서 활약하다 한국에 왔다. 
SK는 김선형, 변기훈, 김민섭, 제임스 싱글톤, 송창무가 주전이었다. 김민수는 팔꿈치 부상으로 결장했다. KGC는 김기윤, 이정현, 문성곤, 오세근, 데이비드 사이먼으로 맞섰다. 
싱글톤의 한국무대 세 번째 경기였다. 싱글톤은 지난 2경기서 평균 9점, 11.5리바운드를 올렸다. 23분만 뛰었음을 감안할 때 제공권 장악은 나쁘지 않은 편이었다. 문경은 SK 감독은 “싱글톤이 심스의 단점을 커버해줘 나쁘지 않다. 수비로테이션이나 도움수비를 들어가는 타이밍이 마음에 든다. 지난 2경기서 더블더블에 가까운 활약을 해줬다. 테리코가 무릎이 안 좋아 오늘 주전으로 쓴다”고 기대했다. 
싱글톤은 첫 득점을 화려한 앨리웁 덩크슛으로 장식했다. 김선형이 띄워준 공을 지체없이 공중에서 잡아 처리했다. 운동능력이나 기동력은 확실히 심스보다 우위였다. 사이먼을 페이크로 제치고 쉽게 득점하는 장면도 인상적. 
문제는 수비였다. 싱글톤은 확실히 공수전환이 빠른 한국무대에 적응이 덜 된 모습이었다. 2쿼터 중반 싱글톤은 어처구니없는 인바운드패스 미스로 공격권을 내줬다. 사이먼이 곧바로 투핸드 덩크슛을 터트려 10점차 리드를 만들었다. 싱글톤은 넋 놓고 있다 사이먼에게 계속 공격리바운드를 허용했다. 안일한 골밑슛으로 문성곤에게 블록슛을 얻어맞기도 했다. 사이먼은 전반전에만 23점, 1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싱글톤의 수비를 농락했다. 
SK는 3쿼터 막판 3점 차로 맹추격했다. 이 때 사이먼은 화끈한 덩크슛을 터트려 급한 불을 껐다. 사이먼은 4쿼터에도 김선형의 슛을 쳐내며 공수에서 돋보였다. 김민섭을 앞에 두고 터트린 사이먼의 인유어페이스(in your face) 덩크슛은 백미였다. 이날 사이먼은 35점, 18리바운드로 16점, 10리바운드에 그친 싱글톤을 압도했다.
사이먼의 대활약은 승리로 이어지지 못했다. 4쿼터 막판 사이먼은 덩크슛 실패가 아쉬웠다. 싱글톤은 결정적 공격리바운드를 잡아내며 그나마 SK의 승리에 일조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잠실학생체=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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