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나도 모르게 모바일 결제가 됐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해킹을 당할 수도 있지만 종종 다 큰 자식이 속을 썩일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 부모는 화가 나면서도 한편으로는 안도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6살짜리 딸이 엄마 모르게 스마트폰으로 결제하고 장난감을 한가득 샀다면 믿으시겠습니까?
미국 아칸소주에서는 실제 그런 일이 일어났습니다. 26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얼마 전 애쉴린 하웰(Ashlynd Howell)이라는 6살짜리 소녀가 엄마가 소파에서 잠든 사이 250달러(약 30만 원)를 결제해 무려 13개의 포켓몬 인형을 주문했다는군요.
애쉴린의 어머니는 어느날 포켓폰 인형이 집으로 배달되자 자신의 계정이 해킹을 당한 줄 알고 걱정했답니다. 6살짜리 아이가 지문인식이 필요한 아이폰을 사용해 주문했다고 믿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죠.
하지만 애쉴린의 어머니는 곧 자신의 생각이 잘못됐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걱정하는 어머니를 본 애쉴린이 "아냐 엄마, 내가 쇼핑을 했어. 하지만 걱정하지마. 내가 주문한 것이 모두 우리 집으로 오고 있으니까"라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스스로 아주 자랑스러워 했다는군요.
애쉴린은 잠든 어머니의 엄지손가락을 아이폰 홈버튼에 갖다돼 잠금을 풀었습니다. 이어 쇼핑사이트인 아마존으로 들어가 마음껏 쇼핑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신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한 것이죠.
신기한 것은 애쉴린의 어머니에 따르면 애쉴린은 아마존이 뭔지도 모른다고 하네요. 유튜브 동영상을 보기 위해 스마트폰을 몇번 만진 것이 다라고 하는데요. 아마존에 신용카드 번호 등 세부 정보와 주소가 자동으로 채워져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아마존은 이 사실을 알고 13개 중 4개는 다시 환불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밉고도 영악한 6살이지만 어머니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추억거리를 만들어줬네요. /오센비선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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