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격인터뷰] 치타 “2년 전부터 세월호 애도곡 부를 날 기다렸다”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6.12.28 15: 32

가수 치타가 ‘힙합의 민족2’에서 선보인 세월호 참사 애도곡과 해당 음원 수익금을 기부하는 것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지난 27일 방송된 JTBC ‘힙합의 민족2’에서 핫칙스 가문의 치타는 장성환과 함께 ‘옐로 오션(Yellow Ocean)’이라는 제목으로 세월호에 관한 노래를 선보였는데, 치타는 눈물을 참으며 노래했고 시청자들과 치타의 무대를 보러 온 세월호 유가족들도 함께 울었다.
이 노래는 세월호 희생자의 무사 귀환을 바라며 사용하는 노란 리본이 바다를 덮을 때까지 애도를 멈추지 않겠다는 메시지가 담긴 곡이었다.

이하 치타와의 일문일문.
- 노래하며 눈물을 참기도 하고 결국 눈물이 터졌는데, 당시 노래했을 때의 심경이 어땠는지?
▲ 어제 본방송을 보면서도 울었다. 방송으로 보는 게 느낌이 다르더라. 현장에서는 유가족 분들이 있었는데 초반에는 유가족 분들을 잘 보지도 못하다가 이후에 보는 순간부터 울컥해서 노래하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가사를 전달해야 하고 준비한 무대를 온전히 보여드려야 한다는 생각이 많았다. 내 안의 여러 감정들과 부딪히면서 슬프기도 하고 무대를 잘 해야 된다는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다. 방송을 볼 때는 그때의 감정들이 생각이 나면서도 잘 정리돼서 나간 방송을 집중하면서 봤다.
- 세월호 참사 주제를 정했을 때부터 마음이 힘들었을 것 같은데?
▲ 주제를 정하는 데는 힘들지 않았다. 2014년부터 언젠가 내 음악의 힘이 생기고 많은 사람들이 들어줄 때는 기다려온 거다. 오히려 작업을 하는 과정이 힘이 들긴 했다.
- 세월호 참사 유가족 분들이 무대 후 어떤 말을 해줬는지?
▲ ‘옐로우 오션’ 노래를 만든 다음에 집회 있을 때 찾아갔다. 유가족 분들이 집회에서 합창을 하는데 이런 음악을 만들어서 노래할 거라는 걸 미리 알려드리고자 찾아갔다. 말씀드렸더니 유가족 분들이 고맙다고 말씀하더라. 이 장르가 인기가 있고 많은 사람들이 듣는데 누군가가 해줬으면 좋겠다고 해서 고맙다고 했다. 현장에서도 울컥하고 눈물을 참을 수가 없더라.
무대 후에는 잘 봤다고 잘 들었다고 했다. 유가족 분들과 서로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내가 더 감사합니다’라는 말이 계속 오갔다.
- 방송에서 제작진과 많이 조율을 했다고 했는데?
▲ 하고 싶었던 얘기가 많았다. 가사는 방송보다 직설적이었다. 아무래도 방송을 통해 나가는 거라 제작진도 이런 주제로 음악을 했을 때 잘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보이고 걱정해서 세세하게 하나하나 신경을 많이 썼다.
그런데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굳이 비유를 많이 하는 것보다 정확하게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제작진에 제대로 전달하고 싶다고 했고 더 멋있게 의미 있는 무대를 만들자고 했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힙합의 민족’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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