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토크] '마소' 김대명 "이광수? 이렇게 착한 사람 또 없다"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6.12.29 15: 42

 요즘 얼굴만 봐도 빵빵 터트려주는 막강한 가족이 있다. KBS 2TV 시트콤 '마음의 소리'(극본 권혜주 이병훈 김연지, 연출 하병훈)의 조석(이광수 분), 형 조준(김대명 분), 아버지 조철왕(김병옥 분), 어머니 권정권(김미경 분)이 그 주인공.
김대명은 작품 속 가족으로 등장하는 이광수, 김병옥, 김미경과 함께 할 때면 웃음이 자주 터져 NG가 난다고 밝혔다. 그만큼 배우들 간의 화기애애한 호흡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며 안방에 까지 꽉찬 웃음을 전달하고 있는 것. 이 못말리는 가족들 덕분에 어느덧 '불금'이 더욱 기다려진다.
그중에서도 조준 역의 김대명은 tvN '미생', 영화 '판도라'(감독 박정우), 내부자들'(감독 우민호) 등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코믹 연기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그를 최근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만나 드라마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김대명과 나눈 일문일답.
-‘마음의 소리’가 중국에서 조회수 1억 뷰를 기록했다고 하더라. 인기 예상했나.
▲잘됐으면 좋겠다는 생각보다 보는 분들이 편하고 아무 생각 없이 웃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앞뒤 상관없이 15분짜리 보는 순간만큼은 웃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3천 뷰를 기록했다고 하더라. 수치상으로 높은 결과를 얻어 기쁘다기 보다는 출퇴근 시간이 많이 보신다고 하시던데, 하루를 웃고 시작할 수 있다는 리뷰를 보고 제일 기뻤다. 그게 가장 행복한 글이다.
-웹툰을 실사화하면서 중점을 두고 연기한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
▲이 친구가 바보는 아니지 않나. 독특한 친구다. 주위에 그런 친구들이 하나씩은 있다. 그래서 더 잘 공감할 수 있었다. 제 주변에서 보면 머릿속에 생각하고 뱉기보단 지르고 나서 생각하는 그런 유형을 떠올렸다. 그게 나쁘다는 게 아니라 솔직하고 거짓말을 잘 못하는 성격이다. 집에서도 그렇고 밖에서도 그렇다. 동생이 말하는 걸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나. 주위에 이런 친구 있으면 귀여워 보이지 않을까. 하하.
-코믹 연기가 잘 맞는 것 같나.
▲저는 정말 좋다. 제 입으로 ‘잘 맞는 것 같다’는 말은 아닌 것 같다. 사실 코미디 연기를 꼭 하고 싶었다. 좋은 작품 만나서 마음껏 연기할 수 있어서 기뻤다. 게다가 봐주시는 분들이 재밌다고 해주시니까 더 신이 난다.
-김병옥 배우가 영화계에선 주로 무서운 캐릭터로 나오지 않나. 코믹 연기로 만난 소감이 어떤가.
▲아버지와 같이 연기한 게 처음이었다. 같은 작품을 한 적은 있는데 이렇게 같이 호흡을 맞춘 건 처음이었다. 어르신이다 보니까 조심스러웠는데 소녀 같은 부분도 있으시더라. 준비도 많이 하시고 현장에서도 편하게 해주셔서 연기하기도 수월했다. 가족으로서 연기해야하는데, 아버지, 어머니가 가족 같이 연기할 수 있게 해주셔서 광수, 저, 소민이 모두 다 편했을 거다. 덕분이다.
-이광수와도 호흡을 맞춘 소감이 궁금하다.
▲광수가 다들 많이 들으셨겠지만 되게 착하다. 저도 만나기 전에는 ‘런닝맨’에서 보고 드라마에서도 보고 영화에서도 보고 했는데, 그 나이에 커다란 인기를 가지면 거만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정말 착하더라. 어머니, 아버지한테도 너무 잘하고 저한테도 잘하고 소민 씨한테도, 모든 스태프들한테도 다 그렇다. 정말 피곤할 텐데도 화 한 번 안 낸다. 사적으로도 통화도 많이 하고 연기에 대해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도 나눴다. 둘이 어색했으면 힘들었을 때 대견하기도 하고 고마웠다. 사실 이렇게 극중에서 가족들이 모이면 웃음이 많이 터진다. 밥 먹는 장면을 찍다가도 서로 먹는 것만 봐도 웃겨서 밥이 튀고 너무 웃어서 NG가 많이 났다.
-이번 작품을 통해 많은 배우들이 ‘도전’했다. 이광수는 노출, 김미경은 댄스다. 그렇다면 김대명에게 도전은 어떤 것이었나.
▲조준 캐릭터를 하는 것 자체가 가장 큰 도전이었다. 민소매와 반바지를 입고 계속 나오는 것 자체가 그렇다.(웃음) 또 사람들이 봤을 때 계속 웃게 해야 한다는 것이 제일 어렵다. 무섭게 하는 것, 울리는 것 모두 다 힘들지만 웃기는 게 진짜 힘든 것 같다. 이번에는 드라마 자체를 성공적으로 끝내는 게 큰 도전이었다.
-코믹 연기에 자신감이 생겼나.
▲어떤 대사를 하거나 어떤 모습을 보이면 재밌어 하는 구나, 커다란 표본 조사를 했으니까. 다음에는 이런 걸 하면 되겠다는 자신감을 얻은 거다.
-‘전국노래자랑’ 나갈 준비는 다들 하고 있는지.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 10%라는 시청률이 쉬운 시청률도 아니고 달성할 수 있게 해달라고 말씀 드렸다기 보다는 공약에서도 우리가 소소하게 즐거움을 드리고 싶다는 의미가 컸다. 가족끼리 ‘전국노래자랑’ 나와서 보시면 웃을 일이 또 생기는 것이 아닌가. 보고 웃어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만약 정말로 본격적으로 나갈 일이 생기면 열과 성을 웃겨보겠다.
-최근 가진 팬사인회에서도 인기를 실감했을 것 같다.
▲정말 추운 날이었는데 많이 와주셨더라. 사실 민소매에 반바지를 입고 나가서 남 걱정할 때는 아니었는데. 하하. 회사 쉬고 왔다는 분도, 학생, 나이 많으신 어르신도 있었다. 악수하고 사진도 찍고 하니까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는데 기뻤다. TV를 보는 건 쉬워도 저희를 보러 와주셨다가 좋은 마음으로 가신다는 게 쉽지 않은데 감사드린다.
-영화 ‘판도라’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사실 영화 준비할 때도 이렇게 돼서 시국이 이렇게 될 거라고 준비한 건 아니었다. 대본 볼 때는 이게 판타지였으니까. 참여한 배우 입장에선 이런 일이 없으면 좋겠는데, 앞으로는 모두가 다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다. 보시는 분들이 판도라를 보고 마음을 내어주시고 눈물도 내어주셔서 참 기쁘다고 말하기도 그렇고, 잘돼서 행복하다고 말하기도 그런 상황이다. 보고 어떤 희망이나 위로를 가지고 가셨으면 그게 가장 큰 행복일 거다.
-다음 활동 계획은?
▲아마 내년 봄쯤에 (조)진웅이 형이랑 찍은 ‘해빙’이라는 영화를 개봉한다. 촬영은 모두 종료됐고, 또 다른 장르다. 심리스릴러인데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촬영은 되게 재밌었다. 진웅이 형은 원래부터 되게 좋아하고 존경하는 배우이기도 하고 형도 실제로 만나보니까 좋은 분이시더라. 연기 호흡도 물론 좋았다. 이번에 신구 선생님의 아들로 나온다. 선생님과 연기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영광이었고 행복한 촬영이었다. / besodam@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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