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토크] '마스터' 조의석 감독이 촬영하다 빵터진 이유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6.12.28 15: 21

배우 이병헌은 영화 ‘마스터’의 진현필 캐릭터에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조희팔을 모티브로 삼았다고 하지만 왠지 진짜 사기꾼인 듯한 느낌마저 안긴다. 흰 머리로 염색을 하는가 하면 상황에 따라 덥수룩한 콧수염, 턱수염까지 기르며 팔색조처럼 변신했다. 그의 탁월한 연기에 몰입도가 높아졌다는 관객들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이병헌 본인도 인터뷰를 통해 밝혔듯 그는 애드리브를 좋아하고 자주하는 배우는 아니다. 갑자기 튀어나오는 대사가 웃음을 줄진 몰라도 그 한 장면 때문에 극 전체 흐름을 해칠 수 있겠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영화 ‘내부자들’에서 선보였던 “모히또에서 몰디브 한 잔?”이라는 멘트는 정말이지 탁월했다. 지난해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 유행어로 등극했으니 말이다.
현재 상영 중인 ‘마스터’에서도 이병헌 특유의 유머감각이 살아있는 애드리브를 만나볼 수 있다. 예를 들면 “패티 김?”이라고 되묻거나, 키가 큰 박장군(김우빈 분)에게 “목 아파. 앉아”라고 카리스마 넘치게 말하는 장면이 그랬다. 이건 명백한 스포일러지만(영화를 본 관객이라는 가정 하에) 쿠키 영상에서 “필리핀으로 오는 게 아니었어”도 역시 그의 애드리브였다고 한다.

지난해 필리핀에서 촬영할 당시, 우리나라 8월 한여름 낮 더위에 해당되는, 30도 이상의 무더위가 이른 아침부터 시작됐다고 한다. 이병헌, 강동원, 김우빈은 3일 내내 촬영을 하고 하루 쉬고 다시 촬영을 이어가는 식으로 이른바 ‘3+1’ 체제를 반복했다. 그런 와중에 물을 잘 못 마셔서 복통에 시달리기도 했다. 그만큼 필리핀 촬영이 고됐다는 의미다.
조의석 감독은 20일 진행된 ‘마스터’ 라이브톡에서 “이병헌 선배의 애드리브 때문에 촬영장에서 웃음이 빵빵 터졌다”고 회상했다. 이어 조 감독은 “마지막 장면을 편집하며 편집실에서 도 많이 웃었다”고 귀띔했다. 이병헌은 스태프에게 비밀로 한 채 ‘패티김’ 애드리브를 했고, 카메라 감독이 웃음을 터뜨려 화면이 흔들릴 정도로 웃었다고. 결국 다른 테이크로 재촬영 했다.
이병헌의 호연에 강동원, 김우빈의 앙상블이 더해져 ‘마스터’를 보는 재미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 28일 영화진흥위원회 박스오피스 집계를 보면 개봉 7일 만에 352만5651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매일 새로운 기록을 세우고 있다./ purplish@osen.co.kr
[사진] '마스터' 스틸 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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