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반등 비결엔 베테랑 미드필더 마이클 캐릭(35)의 안정된 조율을 빼놓을 수 없다.
맨유는 지난 27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서 열린 2016-201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8라운드 홈경기서 선덜랜드를 3-1로 완파했다.
맨유는 이날 승리로 승점 33을 기록하며 6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리그 4연승과 함께 11경기(컵대회 포함) 연속 무패가도를 달리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완승의 스포트라이트는 1골 2도움을 기록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 환상 '전갈킥'을 선보인 헨리크 미키타리안에게 쏟아졌지만 묵묵히 뒤에서 헌신하며 빛나는 이가 있다.
주인공은 부상 이탈한 웨인 루니를 대신해 주장 완장을 찬 캐릭이다. 그는 이날 폴 포그바, 안데르 에레라와 함께 맨유의 중원 지배에 큰 공헌을 했다.
맨유의 최근 상승세에 캐릭의 안정된 중원 조율은 큰 힘이다. 캐릭은 패스성공률 89.7%로 크리스 스몰링, 후안 마타, 제시 린가드에 이어 팀 내 4번째로 높은 성공률을 자랑한다. 경합이 가장 치열한 중원에서 기록한 결과라 더 의미가 있다.
캐릭은 경기당 평균 패스도 60.9개로 포그바와 에레라에 이어 3위다. 이제 막 수장의 신임을 받으며 리그 8경기 출전에 불과하지만 최근 맨유의 경기를 보면 캐릭의 활약을 무시할 수 없다.
조세 무리뉴 맨유 감독은 시즌 초반 포그바, 에레라, 마루앙 펠라이니 중 2명을 중원에 배치하는 4-2-3-1 포메이션을 고수해왔다. 그러나 성적이 신통치 않았다.
4-3-3으로 전형을 바꾸자 맨유의 성적표는 몰라보게 달라졌다. 모든 대회를 통틀어 최근 11경기서 한 번도 지지 않았다. 리그에선 4연승과 함께 9경기(5승 4무) 연속 무패다.
캐릭이 자기 진영 깊숙한 곳에서 딥 라잉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충실히 소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포그바는 마음껏 전진해 공격적인 재능을 뽐내고 있다.
맨유의 후반기 대반전 열쇠는 캐릭이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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