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류 중독?' 제2의 오타니 찾는 니혼햄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6.12.28 10: 02

[OSEN=최익래 인턴기자] 니혼햄 파이터스가 또 하나의 ‘이도류(투타겸업)’를 만들어낼까?
일본스포츠 전문지 ‘산케이스포츠’는 28일 좌완투수 우에하라 겐타(22·니혼햄)의 투타 겸업 가능성을 보도했다. 니혼햄에는 투타겸업 선수로 일본 최고의 스타로 떠오른 오타니 쇼헤이가 뛰고 있다. 뛰어난 투타의 성적을 앞세워 일본시리즈 우승을 이끌며 구단의 흥행을 책임졌다. 또 다른 이도류 스타를 찾고 있는 것이다. 
구리야마 히데키 니혼햄 감독은 산케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다른 선수가 투타 겸업에 도전한다면 망상에 가깝지만 우에하라는 얘기가 다르다. 투수로도 잠재력이 있지만 뛰어난 체격 조건을 이용해 타자로 성공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에하라를 평가했다.

우에하라는 메이지대학 소속이던 2015년 가을,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니혼햄 유니폼을 입었다. 190cm의 우에하라는 역대 최장신 일본인 좌완 투수에 이름을 올렸다. 높은 타점에서 내리꽂는 속구가 장점인 우에하라는 데뷔 첫 해 쓴 잔을 들이켰다.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 합류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오키나와에서 진행된 청백전에서 ⅓이닝 8실점으로 난타당했다. 정규시즌에서는 1경기 1이닝 무실점 기록이 고작이다. 우에하라는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졌던 시즌이다. 하지만 가장 좋았던 대학교 3학년 때 모습을 되찾았다”며 내년 시즌에 대한 자신감을 비췄다.
그러나 투타 겸업은 다른 문제다. 1군에서 투수로도 자리 잡지 못한 우에하라가 타석에 서는 것에 대해 의문부호가 따른다. 우에하라 역시 “아직 마운드에서도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에 감독님의 이런 발언이 어떤 의미인지 모르겠다”며 대답을 피했다.
니혼햄의 ‘이도류’ 사랑은 끝이 아니다. 니혼햄은 히라누마 쇼타에게도 투타 겸업을 기대하고 있다. 2016 신인 드래프트 4순위로 니혼햄에 입단한 히라누마는 후쿠이현 쓰루가케히고교 출신으로 고시엔전국고교야구대회에 세 차례 참가했다. 12경기에 선발등판한 히라누마는 9번의 완투승을 거뒀다. 고시엔 통산 성적은 3년간 10승. 또한 야수로서도 유격수를 맡아 고시엔 통산 40타수 15안타(1홈런) 타율 3할7푼5리를 기록했다. 일본야구기구(NPB)에는 내야수로 등록됐다.
히라누마는 우에하라와 반대로 투타 겸업을 바라는 눈치다. 구리야마 감독은 “만약 히라누마가 1군 주전 내야수로 자리잡으면 마운드에 오르게 해줄 것”이라며 그를 자극하면서도 “투수로서의 꿈도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드러냈다. 히라누마는 아직 1군 경험이 없다.
니혼햄에는 이미 ‘이도류 장인’ 오타니 쇼헤이가 있다. 데뷔 시즌이던 2013년부터 이도류를 선보였던 오타니는 투수로 11경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4.23, 타자로 77경기 타율 2할3푼8리를 기록했다. 그리고 2014시즌 투수로 24경기 11승 4패 평균자책점 2.61, 타자로 86경기 타율 2할7푼4리 10홈런 31타점을 기록하며 투타 모두 1군에서 통한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하지만 오타니는 이르면 내년 시즌이 끝난 후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이 있다. 만약 우에하라와 히라누마 중 투타 겸업에 성공하는 선수가 나온다면 니혼햄은 여전히 화제의 중심이 될 수 있다. 니혼햄이 오타니에 이어 또 한 명의 이도류를 1군에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ing@osen.co.kr
[사진] 우에하라(왼쪽)와 히라누마 /출처=니혼햄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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