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힙합2’, JTBC라 가능한 세월호 애도곡+시국 디스랩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6.12.28 09: 28

JTBC ‘힙합의 민족2’의 세미파이널에서 래퍼들이 선보인 세월호 참사를 애도하는 랩부터 시국을 통렬하게 비판하는 랩까지, JTBC라서 가능한 무대였던 듯하다.
JTBC ‘뉴스룸’이 지난 10월 최순실 국정농단의 증거인 태블릿PC 내용을 단독 보도한 후 꾸준히 이에 대해 파헤치고 있고 ‘썰전’을 비롯해 ‘비정상회담’ 등에서도 관련 이슈를 계속해서 다루고 있다. JTBC가 최순실-박근혜 게이트에 대해 거침없이 비판하고 있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힙합의 민족2’의 이 같은 무대가 가능했다.
지난 27일 방송된 ‘힙합의 민족2’에서는 ‘아듀 2016’을 주제로 준결승전이 펼쳐졌다. 이번 미션은 프로듀서와 도전자들이 생각하는 2016년 한 해에 대한 소회가 담긴 만큼 시국 풍자에 대한 이야기가 담겼다.

프로듀서 피타입부터 MC스나이퍼, 치타 등은 자신의 크루들과 함께 선보인 무대는 하나하나 주옥같았다. 이날 결승전 진출을 위한 탈락자 선정이 있긴 했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건 각 가문의 무대였다.
앞서 ‘힙합의 민족2’의 송광종 PD가 “시즌2 방송 중 가장 화제가 될 무대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혔을 만큼 래퍼들은 지금의 시국에 대해 날카롭게 비판하며 꽉 막힌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주고 상처받은 사람들을 위로해줬다.
특히 브랜뉴뮤직 가문 피타입과 박준면, 양미라의 무대와 핫칙스 가문 치타와 장성환의 무대가 시청자들의 가슴을 때렸다. 두 가문은 각각 시국 디스랩과 세월호 참사 애도곡을 준비했다.
브랜뉴뮤직은 최근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등 현 시국에 대해 신랄하게 풍자해 화제가 됐던 산이의 ‘Bad Year’를 편곡한 무대를 선보였다. 특히 박준면은 ‘이 가사 쓰는데 7시간 걸렸어’라는 펀치라인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고 프로듀서들은 이들의 무대 후 극찬을 쏟아냈다. 예지는 “그 가사를 듣고 온 몸에 소름이 끼쳤다”고, 딘딘은 “그 노래에 거기부터 푹 빠진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핫칙스 가문의 무대는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치타와 장성환은 ‘옐로 오션(Yellow Ocean)’이라는 제목으로 세월호에 관한 노래를 선보였다. 이 노래는 세월호 희생자의 무사 귀환을 바라며 사용하는 노란 리본이 바다를 덮을 때까지 애도를 멈추지 않겠다는 메시지가 담긴 곡으로 시청자들은 이들의 무대를 보여 눈물을 흘렸다.
무엇보다 세월호 유가족이 치타와 정성환의 무대를 보기 위해 직접 스튜디오를 찾았고 두 사람은 유가족을 위해 열의를 다해 노래, 큰 감동을 선사했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힙합의 민족2’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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