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결산] ⑥ "이제는 그만" 구단별 궂은 뉴스는?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6.12.28 11: 16

[OSEN=야구팀] 다사다난한 2016년이 끝나가고 있다. 올해 프로야구는 유난히 아쉬운 사건들이 많았다. 불법도박, 승부조작, 음주사고 등 일탈 행위는 오히려 많아졌다. 처음으로 800만 관중을 돌파하면서도 궂은 소식들 때문에 고개를 숙여야 했다. 성적을 책임지고 물러나는 이들도 많았다. OSEN이 뽑은 각 구단의 궂은 뉴스를 간추려본다.  
▲LG-빗나간 팬심, 구설수
LG 극성팬들의 빗나간 팬심은 유명하다. 성적이 부진하면 극성팬들은 잠실구장 관중석에서 기습 시위를 하거나 감독 청문회를 요구하기도 한다. 지난 7월 LG가 8위로 떨어지며 최하위와도 가까워지자, 일부 팬들은 외야석에서 감독의 인격을 비난하는 과격한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7월에만 2~3차례 기습 시위를 펼쳐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잠실구장에서 일어난 SK 치어리더를 향한 관중의 성추행에 대한 구단의 신중하지 못한 발언, 시즌이 끝나고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입건된 선수 등 구설수로 비난을 받았다.

▲ kt-김상현 음란 행위로 임의탈퇴
kt는 올 시즌 초반 오정복의 음주운전으로 인한 징계, 중반 김상현의 임의탈퇴 등 각종 악재를 맞이했다. 그렇지 않아도 선수층이 얇은데 김상현이 임의탈퇴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김상현은 지난해 kt로 이적해 타율 2할8푼 27홈런을 기록하며 부활했다. 올해는 다소 부진했다. 타율 2할2푼5리로 낮았지만 11홈런으로 장타력은 여전했다. 하지만 음란행위로 최악의 결과를 맞이했다. 공교롭게도 kt는 김상현 사건이 일어난 날부터 66경기에서 21승 45패(승률 0.318)로 부진. 2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다.
▲ 삼성- '홀드의 신' 안지만의 몰락
'홀드의 신' 안지만이 해외 원정 도박에 이어 불법 도박 사이트 개설에 연루돼 팀을 떠났다. 삼성의 4년 연속 통합 우승에 큰 공을 세웠던 일등공신으로서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안지만. 하지만 예상치 못한 도박 파문으로 팬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줬다. 해외 원정도박에 연루돼 한 차례 홍역을 겪었던 안지만은 불법 도박 사이트 개설에 자금을 빌려줬다는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기소됐다. KBO로부터 참가활동 정지 처분을 받은 안지만은 실형이 확정될 경우 영구 제명의 위기에 놓일 위기에 처했다. 리그 최고의 셋업맨이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몰락의 길을 걷게 됐다.
▲ 넥센-이장석과 염경엽의 결별
염경엽 전 넥센 감독은 LG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4-5로 패배로 플레이오프 진출이 실패로 돌아가자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다. 염 감독은 이장석 대표와 선수단 운영을 두고 마찰을 빚었다. 구단은 “염 감독이 지난 8월 초 구단에 사임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넥센은 이장석 대표의 송사를 둘러싼 사태로 분위기가 좋지 않을 때였다. 염경엽 감독은 시즌 후반부터 SK 이적설에 시달렸다. 염 감독의 사퇴로 SK이적에 더욱 힘이 쏠렸다. 결과적으로 이는 실현되지 않았다. 염 감독은 2012년 10월 부임 후 넥센을 강팀으로 이끌어왔다. 특히 강정호, 박병호 등 유망주들을 스타로 키우면서 명성을 얻었다. 신임 장정석 감독이 염경엽 감독의 공백을 메울 수 있을지에 넥센의 다음 시즌 성적이 달려 있다. 
▲ SK-단장 감독 동시 사퇴 
SK가 새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올 시즌 6위에 그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고 임기가 끝난 김용희 감독과 재계약하지 않았다. 성적이 기대 이하였던 건 사실이지만 SK는 최근 감독 교체에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제는 외인 트레이 힐먼 감독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새로운 색깔을 입히는 과정이 필요하다. 아울러 지난 26일에는 민경삼 단장이 사임했다. 민 단장은 SK와 2001년부터 함께 했으며 2010년 1월부터 단장 업무를 맡았다. 한국시리즈 우승 1회, 준우승 2회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성적 부진으로 물러났다. 힐먼 감독과 외국인 선수 영입, 김광현과의 FA 계약 등을 수월히 마치고 떠난 뒤라 더 찜찜하다.
▲롯데-아쉬운 대표이사 자진 사퇴
이창원 전 대표이사는 2014시즌 후 원정숙소 CCTV 사건은 구단 프런트와 선수단의 해묵은 갈등이 드러난 뒤 부임했다. 갈등을 봉합하고 팬들과 스킨십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구단 자체의 개혁에도 힘을 쏟았다. 김해 상동구장 업그레이드는 물론, '좋은 소식'에 선정된 선수단의 세대교체와 육성에도 관심을 보이며 체질 개선에 나섰다. 한동안 관계가 소원했던 '프랜차이즈 스타' 이대호(전 시애틀)와의 관계 개선도 그의 업적 중 하나다. 하지만 이창원 대표이사는 부임 2년 만에 자진사퇴했다. 건강상의 이유였다. 실제로 이창원 대표이사는 최근 급격하게 건강이 악화되면서 구단 업무를 보는 것에 지장이 생길 정도였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 한화-계속된 혹사논란
한화는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반면 2년 연속 포스트시즌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김성근 감독 부임 이후 파격적인 투자를 했지만 그 성과는 미비했다. 일부 투수들의 무분별한 기용 속에 혹사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고 코칭스태프와의 불화 등 구단 안팎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일부 팬들은 김성근 감독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자연스레 김성근 감독의 교체와 유임 여부가 관심을 모았다. 구단은 시간을 두고 고민한 끝에 김성근 감독이 내년에도 한화 지휘봉을 잡는다고 공식 발표했다. 대신 박종훈 전 LG 감독을 신임 단장으로 선임해 분위기 쇄신을 꾀했다. 현장과 프런트의 역할 분담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게 구단의 의지이다. 김성근 감독의 무소불위의 권한을 1군에만 한정시키는 수순이었다. 
▲NC- 승부조작 연루
올해 NC는 승부조작과 악연이 깊었다. 소속 선수인 이태양이 지난 2014년 4차례의 승부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고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이태양의 충격이 가시기 전 이재학에 대한 승부조작 소문이 돌기 시작하면서 팀의 분위기는 어수선해졌다. 이재학은 루머로 1군에서 모습을 잠시 감췄고, 실제로 경찰 수사를 받기도 했다. 결국 이재학의 승부조작 루머는 사실이 아니었지만 승부조작의 전 단계인 불법 스포츠도박에 가담한 사실이 드러났다. 여기에 구단 고위 관계자 2명은 소속 선수의 승부조작 사실을 은폐하면서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까지 받고 있다. 승부조작이라는 악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 NC였다.
▲두산-진야곱 불법 스포츠도박
21년 만의 통합 우승과 한국시리즈 2연패의 기쁨을 만끽하기도 전에 사고가 터졌다. 진야곱이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에 600만 원을 베팅했다는 것이 밝혀진 것. 문제는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설상가상 두산의 은폐 의혹까지 나왔다. 두산은 지난 8월 개별 면담을 통해 진야곱의 불법 스포츠도박 베팅 사실을 알고 KBO에 알렸다고 했다. 그러나 KBO는 통보를 받은 적이 없고 9월에서야 경찰 조사 도중 알았다고 반박했다. 더 큰 문제는 두산이 진야곱의 불법 스포츠도박 베팅 사실을 알면서도 1군 엔트리에 올린 점이다. 두산은 진야곱의 한국시리즈 엔트리 제외에 대해서는 언급하면서도 정규시즌 엔트리 등록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KIA-유창식의 승부조작 자진신고
투수 유창식은 7월 23일 토요일 KIA 구단 관계자와의 선수 개별 면담 과정에서 승부조작 사실을 털어놓아 충격을 안겼다. 지난 2014년 4월 1일 홈 개막전인 대전 삼성전에서 1회초 3번 타자 박석민에게 고의적으로 볼넷을 내준 것으로 진술했다. 한화 선수 시절 저지른 승부조작이었다. 계약금 7억 원을 받은 유창식의 일탈행위는 비난을 받았다. 결국 유창식은 참가활동 정지처분을 받고 방출되었다. 경찰은 대대적인 수사를 통해 승부조작을 한 대가로 브로커에게 금품을 받고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에 총 7억 원 상당 베팅을 한 전·현직 프로야구 투수 7명, 브로커 2명 등 19명을 국민체육진흥법위반 혐의로 검거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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