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결산] ⑤ "내년에도 쭈욱" 구단별 좋은 뉴스는?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6.12.28 11: 15

[OSEN=야구팀] 다사다난한 2016년이 끝나가고 있다. 올해 프로야구는 아쉬운 사건들이 많았지만 처음으로 800만 관중을 돌파하며 여전히 높은 인기를 과시했다. 각 구단은 지난 1년 동안 노력하며 선수단 체질 개선, 새로운 얼굴 등 성과도 올렸고 사회 기여 활동 등 훈훈한 소식도 많았다. OSEN이 뽑은 각 구단의 좋은 뉴스를 간추려본다.
▲NC-신 구장 착공
NC는 2011년, 9구단으로 리그에 입성하면서 공약으로 신구장 건설을 내걸었다. NC는 창단 이후 5년 이내(2016년 3월까지) 신구장 완공에 대한 약속 이행을 목적으로 100억원을 KBO에 예치했다. 그러나 창원시가 돌연 태도를 바꾸면서 신구장 건설은 답보상태로 빠졌다. 창원시는 부지 타당성 조사에서도 점수가 낮은 진해에 신구장을 짓기로 결정했다. 정치 논리가 개입됐다. KBO와 NC는 당연히 반발했고 야구장 부지 선정은 미뤄졌다. 결국 박완수 전 시장이 2014년 경남도지사로 출마하며 시장직을 사퇴하고서야 부지 문제가 풀리기 시작했고, 현 마산구장 옆 종합운동장 부지에 신구장이 들어서기로 결정했다. 난항을 겪던 신구장 착공은 올해 5월21일에야 시작됐다. 신구장은 오는 2019시즌 개막에 맞춰 문을 열 예정이다.

▲ 두산-기부는 알려도 괜찮아, 오재원의 숨겨진 사랑
오재원은 승부욕의 화신이다. 승부욕이 강한 탓에 경기를 하면서 논란이 되는 장면도 여럿 만들기도 했다. 이 때문에 두산을 제외한 다른 팀의 팬들에게는 미움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그라운드를 떠난 오재원은 승부욕보다는 따뜻함의 대명사라고 해도 될 듯 하다. 최근 두산은 오재원이 저소득 소외계층 아동 및 청소년을 위한 기금으로 5000만원을 서울특별시 사회복지협의회에 기부했다고 밝혔다. 당초 오재원은 기부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않았다. 그러나 선행 사실은 숨기려고 해도 숨길 수가 없었다. 조금씩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결국 오재원도 인정했다. 오재원은 "많은 관심과 사랑에 조금이라도 보답하고 싶어 기부를 했다"고 말했다. 추운 겨울을 녹이는 훈훈한 소식이었다.
▲ 삼성-심창민, 新소방수의 등장
삼성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해외 원정도박에 연루된 임창용을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시켰다. 류중일 전 감독은 안지만에게 뒷문 단속을 맡겼다. 홀드 부문 각종 신기록을 세웠던 안지만이 뒷문 단속 중책을 맡았으나 겨우내 훈련 부족으로 예년 만큼 위력적인 구위를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심창민이 바통을 이어 받았다. 5월부터 소방수로 나선 심창민은 데뷔 후 최다 세이브(25개) 기록을 세웠다. 잦은 등판 속에 혹사 우려도 제기됐지만 묵묵히 제 몫을 다 했다.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낸 심창민은 제4회 WBC 대표팀에 승선하는 기쁨을 누렸다. 일찌감치 개인 훈련에 돌입하며 다음 시즌을 준비 중이다.
▲ SK-훈훈했던 실종 아동 찾기 캠페인
SK의 실종 아동 찾기 캠페인은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준 훈훈한 뉴스였다. SK는 6월 23일 LG와의 홈경기에서 선수 27명이 자신의 유니폼에 실종 아동들의 이름을 새기고 경기에 나섰다. 실종 아동 찾기에 관심을 가져달라는 ‘희망더하기 캠페인’이었다. SK는 이후에도 꾸준히 이 캠페인을 진행했다. 선수들이 총 세 차례 실조 아동들의 이름을 유니폼에 달고 뛰었다. NC와 대한체육회는 이 캠페인에 동참하기도 했다. SK의 성적을 떠나 의미 있는 행사였다.
▲롯데-젊어진 선수단
선수단의 평균 연령이 무조건적으로 낮아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롯데 선수단은 세대교체가 필요했다. 2000년대 후반과 2010년대 초반의 중흥기에 떠오르기 시작한 샛별들은 이제 중고참이 됐다. 선수단의 선순환 구조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였다. 이들의 뒤를 이을만한 선수들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은 선수층의 긴장감을 떨어뜨리고 경쟁이 사라지는 악순환의 고리였다. 하지만 올해 롯데는 20대 초중반의 선수들이 대거 가능성을 비춘 시즌이었다. 투수진의 박세웅, 박진형, 박시영, 김유영, 박한길, 김원중은 기대주가 됐고, 야수진에서도 김상호를 비롯한 김준태, 오승택, 나경민이라는 자원들이 등장했다. 롯데가 앞으로 해나갈 세대교체의 전기를 마련한 시즌이었다.
▲KIA-최첨단 장비 재활센터 완성  
지난 7월 함평 챌린저스 필드에 최첨단 재활‧트레이닝 장비를 갖춘 2층 규모의 재활센터를 건립했다.  근력과 관절 상태를 정확히 측정한 뒤 집중 강화시킬 수 있는 등속성(CSMI) 장비와 일본 돗토리 월드윙 재활센터 장비가 완비돼 있다. 근관절 치료를 위한 초음파 치료기와 간섭파 치료기, 염증 제거용 냉각 치료기, 선수들의 피로 회복을 돕는 산소탱크도 도입했다. 수중 트레드밀은 가로 6.1m 세로 3.47m로 3~4명이 동시에 치료와 재활 프로그램을 받을 수 있다.
KIA는 부상 선수의 재활을 앞당기고 빠른 피로 회복을 도와 부상을 예방해 경기력을 향상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선수들의 체력 상태와 밸런스 등을 정밀하게 측정해 선수별 맞춤 훈련 프로그램을 도입, 효과적인 체력 향상을 꾀할 수 있다. 또 하나의 숙원사업으로 챌린저스 필드 인근에 부지를 확보해 조명시설을 갖춘 제 2 연습구장를 추가 건립에 나섰다. 완공되면 명실공히 1군과 2군을 아우르는 완벽한 시설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LG- 트윈 2000안타
KBO리그 35년 역사에 2000안타는 단 9명이다. 그 중에 LG 선수로는 3명, 올해 박용택과 정성훈이 역대 6번째와 7번째로 2000안타 대기록을 달성했다. 8월 11일 잠실 NC전에서 박용택이 2000안타(역대 6번째) 대기록을 달성했다. 8월 28일에는 정성훈이 잠실 kt전에서 2000안타(역대 7번째)를 기록했다. 홈팬들 앞에서 베테랑들은 대기록을 달성하며 기립박수를 받았다.
▲ 넥센-‘고척돔 효과’에 여름 성적 ‘쑥쑥’
넥센은 열악했던 목동구장에서 ‘고척 스카이돔’으로 이사를 했다. 국내최초 돔구장을 쓰는 이점은 대단했다. 다른 구단이 우천연기를 걱정해야 할 때 넥센 선수들은 아무런 문제없이 경기를 준비할 수 있었다. 넥센은 특히 여름에 똑똑히 덕을 봤다. 유난히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던 한여름에 넥센은 더 잘했다. 지난 시즌 넥센은 목동구장에서 78승1무65패로 승률 55%를 기록했다. 올해 넥센은 홈승률이 61.1%로 더 높아졌다. 신인왕 신재영은 “선수들이 여름에 컨디션 관리에 톡톡히 효과를 봤다. 타 구단 선수들도 ‘너네는 좋겠다’며 부러워했다”며 돔효과에 웃었다. 
▲ 한화-팀 창단 최다관중 흥행
"나는 행복합니다. 이글스라 행복합니다". 마리한화의 열풍은 대단했다. 김성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한화는 비인기 구단에서 전국구 구단이 됐다. 한화 경기는 방송사들의 중계 편성 1순위를 지켰고 케이블 방송과 PC 및 모바일을 통한 경기 시청률 1위도 한화의 몫이었다. 각종 포털사이트 야구 기사 가운데 한화가 차지하는 비중도 더욱 커졌다. 관중수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10월 8일 KIA와의 홈경기에서 올 시즌 19번째 만원 관중을 기록하며 누적 관중 66만472명으로 구단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돌파했다. 한화 구단 직원들은 홈경기 입장권 청탁에 시달리며 행복한 비명을 지를 정도였다. 그동안 느끼지 못한 감정이랄까.
▲ kt-꼴찌의 흥행성공
kt는 개막전 승리와 함께 시즌 초 돌풍을 일으켰다. 내심 중위권까지 노렸지만 선수들의 부상, 그리고 야구장 밖의 사고까지 겹치면서 무너졌다. 2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했지만 수원팬들은 꾸준히 야구장을 찾았다. 9월 23일에는 지난해 신생팀 첫해 최다였던 64만 5465명의 관중을 넘어섰다. 시즌 전체 관중은 68만 2444명으로 증가했다. 힘든 한 시즌 속에서도 팬들은 하나의 희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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