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강호' KIA-삼성, 엇갈린 오프 시즌 행보… 결과는?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12.28 06: 09

KIA, 최형우 영입-양현종 잔류 통 큰 투자
삼성, 최형우-차우찬 이탈... 외인 영입이 변수
전통 강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오프 시즌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다음 시즌 순위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2016시즌부터 두 팀의 행보가 엇갈리기 시작했다. KIA는 외국인 선수들의 든든한 활약 속에 와일드카드 결정전까지 진출했다. 처음으로 1차전을 승리해 LG 트윈스와 2차전까지 승부를 펼쳤다. 다음 라운드 진출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KIA로선 충분히 의미 있는 시즌이었다. 반면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정규리그 5연패를 달성한 삼성은 올해 9위로 추락했다.
오프시즌에도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삼성은 류중일 전 감독과의 계약을 포기하고 김한수 감독 체제로 전환했다. 리빌딩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FA 시장에선 팀 내 핵심 투수와 타자였던 차우찬(LG행), 최형우(KIA행)가 이탈했다. 특히 최형우는 리그 최고 타자였다. LG에서 우규민, 삼성에서 이원석을 영입했으나 대어급은 아니었다. 보상 선수로는 포수 이흥련과 외야수 최재원을 내줬다.
바뀐 팀 기조 상 거액을 투자하지 않았다. 다만 충격의 하위권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보강해야 할 부분이 많다. 무엇보다 올 시즌 실패했던 외인 영입이 중요하다. 지난 11월 23일에는 새 외인 투수 앤서니 레나도와 계약했다. 총액 105만 달러로 지난해에 비하면 외인 선수에 비교적 큰 액수를 썼다. 이제 남은 투수, 타자 한 자리씩을 채워야 한다. 외인 영입에만 성공해도 중위권 진입은 가능하다. 여기에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기대해야 한다.
전통의 라이벌 KIA는 오프 시즌 ‘큰 손’이 됐다. KIA는 최근 외부 FA 시장에서 잠잠했다. 그러나 와일드카드 진출을 계기로 더 큰 목표를 바라보고 있다. 그만큼 투자도 확실하다. 내부 FA 나지완을 4년 40억 원에 잔류시켰다. 이어 최형우와 4년 100억 원, 양현종과 1년 22억 5000만 원에 계약했다. 외부 영입에 이어 팀 에이스 양현종을 잔류시킨 것이 최대 수확이었다.
KIA는 외인 계약도 이미 완료했다. 헥터 노에시와 재계약에 성공했다. 헥터는 양현종과 함께 200이닝 이상을 투구했다. 이미 검증된 만큼 다음 시즌 선발진도 문제없는 상황이다. 새 외인 투수로는 좌완 팻 딘을 영입했다. 총액 90만 달러의 계약이다. 지크 스프루일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면 KIA 선발진은 더 강력해진다. 타자로는 외야수 로저 버나디나(85만 달러)를 영입했다. 분명 발 빠른 행보다.
물론 선수 영입이 성적을 보장하진 않는다. 하지만 삼성은 활용할 자원이 줄어든 반면에 KIA는 풍부해진 것이 사실이다. 오프 시즌에 투자한 금액이 성적으로 직결된다면 다음 시즌도 엇갈린 순위표가 나올 수 있다. 과연 다음 시즌 두 팀의 오프 시즌 움직임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궁금하다. /krsumin@osen.co.kr
[사진] 아래-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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