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설' 박주호, "출전 기회 없으면 다른 팀 이적"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6.12.28 05: 59

"경기에 못 나가면 다른 팀을 알아봐야 하는 상황이다".
담담했다. 박주호(29, 도르트문트)는 굳이 자신의 이적설을 부인하지 않았다. 2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KEB하나은행과 함께하는 Share the Dream Football Match 2016'에 참석한 박주호는 경기 직후 "경기에 못 나가면 다른 팀을 알아봐야 하는 상황이다"며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이적설을 깔끔하게 인정했다.
최근 독일 매체는 박주호가 도르트문트를 떠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입지를 넓히지 못한 박주호를 도르트문트가 100만 유로(약 13억 원)에 이적을 허용하려 한다는 내용이다. 지난 시즌 합류한 이후 두 시즌 동안 정규리그 7경기에 출전하는데 그친 만큼 더 이상 기다리기 힘들다는 뜻이다. 박주호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박주호는 자신의 입지가 많이 좁아진 것은 물론 이적을 고려하고 있음을 밝혔다. 그는 "떠날 수 있다고 하기보다 경기에 계속 못 나가면 다른 팀을 알아봐야 하는 상황이다. 6개월에서 1년 동안 경기에 나가지 못하고 쉬게 되면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준비하는 것은 물론 개인적으로도 몸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어렵다"고 말했다.
다른 팀으로의 이적을 고려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박주호는 "여름에도 이적 생각은 했다. 그러나 부상이 있어서 쉽게 움직이지 못했다"며 "경쟁은 어느 팀에나 있다. 그러나 도르트문트는 전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팀이라 경쟁이 더 강하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다. 긍정적인 생각으로 훈련에 임했지만 선택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박주호는 경기 출전을 갈망하고 있다. 당연히 이적을 하게 되면 출전 기회를 보장하는 팀이 1순위다. 박주호는 "경기를 뛸 수 있는 팀으로 알아볼 것이다. 다만 도르트문트에서의 문제도 있는 만큼 여러 사항은 고려해야 한다"면서 "그래도 경쟁이 힘들면 도르트문트와 이야기를 해서 확실한 답을 받은 뒤 알아봐야 할 것이다"고 전했다.
여러모로 아쉬운 상황이지만 박주호는 긍정적인 생각은 버리지 않고 있다. 그는 "힘든 시간이었지만 올해를 잘 버텼다. 항상 좋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예전에 좋은 시간을 보냈다. 올해를 힘들게 보냈을 뿐이다. 남은 며칠을 잘 마무리해서 내년에는 잘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장충체육관=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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