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기 모드'의 엔진이었다. 울산 모비스 찰스 로드가 버텨나가는 모비스의 엔진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모비스는 27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프로농구' 원주 동부와의 3라운드 맞대결에서 67-57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모비스는 12승11패로 5위를 유지했다. 4위 동부와의 승차를 2.5경기 차이로 줄였다.
단연 이날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 선수는 로드였다. 로드는 이날 31점 11리바운드 5블록슛의 활약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골밑에서 동부 로드 벤슨과의 매치업에서 밀리지 않았고, 특유의 슈팅 능력을 바탕으로 벤슨을 외곽으로 끌고 나와 공간을 창출했다. 슈팅은 림을 빗나가지 않고 깨끗하게 골망을 갈랐다.
전반 8점 3리바운드를 기록한 로드. 이날 승부의 분수령이 된 3쿼터에 본격적으로 가속 페달을 밟았다. 3쿼터 시작과 동시에 호쾌한 덩크로 푸문을 연 로드는 골밑슛을 성공시켜 3쿼터 분위기를 잡았다. 이후 로드의 슛 감각은 절정에 달했다. 내외곽을 가리지 않았다. 로드는 3쿼터, 3점포 1개 포함해 15점을 퍼부으면서 모비스의 리드를 유지했다. 로드의 맹활약은 결국 이날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지난 11일 전주 KCC와의 경기(47점 16리바운드)를 시작으로 로드는 6경기 연속 26득점 이상을 기록했다. 또한 6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기록하는 활약을 이어갔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아직 플레이오프를 생각할 때는 아니다"면서 현재 순위에 욕심을 내지 않았다. 양동근과 이종현이 부상으로 여전히 코트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지금의 얇은 선수층으로 리그를 소화하는 것 자체가 버겁다. 양동근과 이종현이 돌아올 때까지 모비스는 어쩔 수없이 '버티기 모드'다.
그러나 현재의 힘겨운 상황을 모비스는 어떻게든 타개해나가고 있다. 로드가 자신의 역할을 해줬다. 최근 집중력과 투쟁심이 더욱 높아졌다는 것이 유재학 감독의 전언이다. 이러한 로드의 각성은 모비스를 5할 승부로 이끄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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