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사람들] SK, 내년 짜임새 갖추면 5년만에 4강 진출 기대
OSEN 천일평 기자
발행 2016.12.28 06: 20

SK 와이번스는 올해 리그 6위라는 실망스런 성적을 올렸습니다.
2017년 시즌의 전력 상승을 위해 민경삼 구단 단장은 직접 미국을 방문해 외국인 투수 1명과 타자 1명을 뽑고 구단 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사령탑 트레이 힐만 감독도 영입했습니다. 그리고 7년간 재임하던 민 단장은 전격적으로 12월 26일 사임했습니다. 2013년부터 팀 성적이 5~6위로 부진했던 책임을 진 사임이라고 본인은 말합니다.
올해 SK는 팀 전력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은 결정타였습니다. 메릴 켈리를 제외한 나머지 3명의 외국인 선수는 팀에 기여도가 극히 낮았습니다. 유격수 외인으로 관심을 모았던 헥터 고메즈는 21개의 홈런은 날렸지만 무려 실책 25개를 저지르며 경기를 망쳤습니다. 크리스 세든과 대체 외인이었던 브라울리오 라라는 합계 7승에 그쳤습니다. 라라의 부진은 SK의 5강행에 결정적이었습니다.

유격수 고메즈 대신 대니 워스를 70만달러에 데려왔습니다. 워스는 고메즈와는 달리 수비폭은 넓지 않지만 안정적 수비를 하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힐만 감독은 일본 닛폰 햄 파이터스 이전 뉴욕 양키스 산하에서 11년간 감독 경험이 있었고, 텍사스 레인저스 육성이사 및 코디네이터로 재직한 바 있습니다.
파이터스 구단은 힐만 감독이 취임한 2003년 이후 4년만인 2006년에 25년만의 퍼시픽리그 우승, 44년만의 일본시리즈 우승, 첫 아시아시리즈 정복을 이뤘습니다. 힐만 감독은 지난달 취임식에서 성적 향상을 위해 "무엇보다 강력한 선발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내년 전력 향상을 위해 SK는 올해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외부에서는 데려온 선수는 없고 팀내 FA인 에이스 김광현을 4년 85억원에 잡았습니다. 그러나 김광현은 내년 1월5일 일본 미나미공제병원에서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습니다.
김광현은 2007년부터 SK에서만 108승(63패)을 거둔 에이스입니다. 김광현의 공백을 메워줄 투수가 당장 필요하게 됐습니다. 메릴 켈리와 새로 데려 온 스캇 다이아몬드 등 외인 투수를 비롯해 윤희상 등 국내 투수들이 김광현의 공백을 메워주어야 합니다.
켈리는 올해 9승8패에 그쳤으나 200과 1/3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3.68로 비교적 좋은 성적을 거두 내년 연봉으로 85만 달러에 재계약했습니다. 스캇 다이아몬드는 6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습니다. 내년 SK의 선발은 켈리-다이아몬드-윤희상-박종훈-문승원으로 꾸려 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유망주 투수들로 큰 기대를 거는 선수는 우완 이건욱(21)과 좌완 김성민(22)입니다. 모두 고교 시절 에이스로 활약하며 공 끝에 힘이 있고 변화구도 다양해 두 선수 중 하나가 5선발로 성장해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팔꿈치 인대 수술에 이어 뼛조각 제거 수술까지 받으며 복귀 시점이 늦어진 사이드암 백인식(29)도 히든카드입니다. 불펜은 채병용, 김주한, 전유수, 박정배, 김승회, 박희수가 괜찮습니다.
SK의 타선은 올해 문제점이 많았습니다. 팀 타율은 2할9푼1리로 전체 4위이고 팀 홈런은 182개로 1위 두산(183개)에 이어 2위로 상당히 좋았습니다. 그러나 득점과 타점은 모두 최하위 kt 바로 위인 9위였고 팀 득점권 타율은 최하위 10위로 이해가 가지 않은 성적을 남겼습니다.
이명기-박재상-최정-고메즈-정의윤-나주환-박정권-김성현-이재원-한동민-최승준-김재현 등으로 이어진 타선은 어떤 팀과 겨루어도 손색 없었고 타팀에겐 ‘홈런 공포증’을 안갈만 합니다.
강타자이며 주장이던 김강민은 “부상과 팀성적이 정말 아쉬웠다.”고 말합니다. 자신과 팀 성적 흐름이 한창 좋던 때(5월 8일 늑간근 부분 손상으로 엔트리 말소) 부상을 당하면서 모든 것이 틀어졌다고 회상합니다.
SK가 내년 타순을 조정하고 부상없이 나선다면 공격력을 올해보다 훨씬 좋은 효과를 거두고 4강 안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합니다. /OSEN 편집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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