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톡톡] NCT, 음악 아닌 '의미'로.."아이돌 한계 넘다"
OSEN 엄동진 기자
발행 2016.12.27 16: 41

 법을 지키고 선을 따르는 문제는 기본 중에 기본, 근본 중에 근본이다. 하지만 그 기본과 근본이 지켜지지 않아 배는 침몰했고, 최고 권력은 추락했다. 
터널의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두운 현실에서도 광화문에 모인 수백만 시민은 촛불을 들고 여전히 희망을 노래한다. 선이 힘을 모은다면 거대한 파도를 넘어, 다시 '비정상의 정상화'가 이뤄질 것을 믿기 때문이다.
SM엔터테인먼트의 프로듀서 유영진과 신인 그룹 NCT가 2016년 버전 '늑대와 양' 무대를 완성했다. 1997년 H.O.T가 발표한 곡인데, 유영진의 프로듀서 무대에 맞춰 개사해 NCT가 다시 불렀다.

무대 공개 이후, 가사에 대한 궁금증이 크게 일었다. 내용이 현실 비판에 초점을 맞춰놓은듯 들렸기 때문. 공개된 가사에는 '이제는 진짜로 정말 큰일 나부렀네, 그저 남들의 얘기라고 스스로 믿어왔던 양. 큰 아픔들이 닥친거야, 유린당하고 짓밟히고 먹혔을 뿐 왜 나에게 이런날이 왔느냐고 누구에게도 묻지 묻지 못했어, 아 오 아 오 아, 결국 모든것은 끝나버렸지'라는 현실 부정적인 내용이 담겼다. 
이어 '자, 한번 알아보자 같이 물어보자 상식적인 사람들에게 선과 악의 문제, 악은 선에게 반드시 진다고 보는가 믿는가, 기본중에 기본 근본중에 근본! 자, 세상이 거꾸로 돌지 않는 이상 우린 절대, 더 나은 미래를 꿈 꾼다면 더 더군다나 절대, 선은 거대한 파도를 넘어 힘을모아 함께, 기본중에 기본 근본중에 근본'이라고 맺었다.
악의 대상을 특정하지는 안았지만, 개사한 유영진과 노래를 부른 NCT의 의도가 읽히는 가사다. 그래서 놀랍다. 2016년을 마무리하는 '가요대전'에서 그것도 신인 아이돌이 현실 비판적인 노래를 불렀다는 점만으로도 용기에 박수를 보내는 이들이 많다.
수능을 일주일 앞두고도 촛불을 들고 광화문으로 모인 고등학생. 가요 최대 축제에서 현실 비판에 나선 아이돌. 2017년은 지금보다 더 나아질 거라 믿게 하는 희망이다. / kjseven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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