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가요대전’, 이러려고 ‘낭만닥터’ 결방했나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6.12.27 14: 20

'2016 SAF SBS 가요대전'(이하 ‘가요대전’)이 좀처럼 볼 수 없는 가수들의 대규모 콜라보레이션으로 볼거리를 제공했지만, 방송사고 등으로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26일 오후 방송된 SBS ‘가요대전’은 약 270명의 가수들이 무대를 꾸몄다. 엄정화와 빅뱅 등 화제를 일으킬 만한 다양한 가수들이 특급 콜라보를 펼쳐 연말을 풍성하게 수놓았다.
8년 만에 복귀한 엄정화는 그야말로 ‘디바의 귀환’이었다. 탑과 ‘디스코’를 열창하는가 하면, 파격 콘셉트의 의상을 차려입고 신곡 퍼포먼스를 펼쳐 모두를 놀라게 했다. 힙합 스테이지에 나선 CL, 지드래곤, 비와이, 오케이션의 합동 무대가 준비됐다. ‘힙합 거물’들의 무대는 그야말로 진풍경이었다.

하지만 놀라웠던 만큼 아쉬움도 남았다. 트와이스 무대에서 여자친구 ‘너 그리고 나’의 AR이 흘러나왔고, 씨엔블루 무대에서는 블랙아웃 방송 사고가 났다. 음향이나 카메라 워킹도 시청자들의 불만을 산 요인이었다.
‘가요대전’을 방송하기 위해 SBS는 최근 높은 주가를 올리고 있는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를 결방했다. ‘낭만닥터 김사부’의 결방만으로도 시청자들의 아쉬움은 이미 높은 상태였다. 클라이막스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순간에 생긴 결방 사태였다.
이 결방은 ‘낭만닥터 김사부’에게는 뼈아픈 실책이었다. KBS 2TV 월화드라마 ‘화랑’이 그 사이 13%를 돌파하며 시청률 반등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제 막 시작한 ‘화랑’에겐 간절한 시청률 반등의 기회였고, ‘낭만닥터 김사부’에게는 내어주기 싫은 추격의 기회’였다. 물론 아직까지 시청률 차이는 벌어져있지만, ‘나비효과’처럼 이번의 결방이 가져올 효과는 아무도 예측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결방도 아쉬운 마당에, ‘화랑’이 추격하도록 만든 꼴이 됐으니 ‘낭만닥터 김사부’의 애청자들은 속을 끓일 수밖에. 그러니 ‘가요대전’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갑지 않았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가요대전’의 실수가 이어져 더욱 아쉬움이 커진 것이다.
‘가요대전’은 ‘역대급 콜라보’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데 뜻하지 않은 실수들이 연발하고, 거기에 드라마 결방으로 인한 ‘안 좋은 소리’까지 몰아서 듣게 됐다. 이러려고 ‘낭만닥터 김사부’를 결방했나. ‘가요대전’도, ‘낭만닥터 김사부’도 울상을 짓긴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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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016 SAF SBS 가요대전’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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