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여교사', 유인영 "김하늘 선배와 일부러 친해지지 않았다"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6.12.27 11: 56

촬영 현장에서 만난 선후배 배우와 감독들에게 먼저 상냥하고 너그럽게 다가간다는 배우 유인영. 하지만 새 영화 '여교사'(감독 김태용)에서는 일부러 그렇게 하지 않았다. 김하늘이 맡은 캐릭터와 대척점에 서서 갈등을 해야했기 때문이다.
유인영은 27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영화는 기존의 촬영장과 전체적으로 달랐다. (배우들과)서로의 (연기나 캐릭터의)감정에 대해 전혀 터치를 안했다”며 “김하늘 선배님도 (제 캐릭터)혜영에 대해서 터치를 안하셨고 저도 구체적으로 선배가 맡은 효주라는 인물에 대해 알려고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내년 1월 4일 개봉하는 ‘여교사’에서 유인영은 계약직 여교사 박효주(김하늘 분)의 처지와 180도 다른 재단 이사장 딸 혜영을 연기한다. 그녀는 집안 배경, 외모, 몸매 등 모든 면에서 완벽한 여자다. 이에 그녀와 상황이 다른 효주가 질투심을 느끼고 시기한다.

유인영은 “선배님이나 저나 서로의 감정에 대해 동떨어져서 봤다. 그게 영화적으로도 도움이 됐을 것 같다. 예전에는 (제가 작품을 할 때)억지로라도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서 친해지려고 했다. 하지만 이번엔 첫 리딩을 하면서 그런 것들을 버리고 가는 게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선배님한테도 ‘선배님’으로 부르겠다고 말했다. 일부러 친해지려고 다가가지 않았던 것 같다”고 전했다.
김하늘과 유인영은 촬영장에서 연기를 맞춰보거나 얘기를 많이 하지 않고 모니터를 통해 서로의 연기를 지켜봤다고 한다.
이어 유인영은 “제가 찍은 걸 하늘 선배님이 모니터로 보시고 ‘좋다’고 하셨는데 서로 ‘여기서 감정이 이래야하지 않나?’라는 얘기는 전혀 안했다. 서로 존중해주면서 여러 씬들을 소화했다. 이렇게 작업한 게 처음이라서 굉장히 색달랐다. 재미있었다”고 촬영장 뒷이야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많은 분들이 제목을 듣고 자극적인 얘기를 기대하시고, 청불이다 보니 (야한 영화라고)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다"며 "제가 그런 부분만 생각하지 말아달라고 얘기해도 한계가 있을 것 같은데, 보고나셔서 다르게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purplish@osen.co.kr
[사진] 필라멘트픽처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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