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부터 삼성팬이었다".
차우찬(LG)의 FA 보상 선수로 이적하게 된 이승현(삼성). 27일 OSEN과의 전화 통화에서 이적 소감을 묻자 이렇게 대답했다.
화순고 출신 이승현은 2002년 삼성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큰 공을 세웠던 노장진을 보면서 프로 선수의 꿈을 키웠다. 두둑한 배짱과 묵직한 직구를 던지는 노장진에게 큰 매력을 느꼈단다.
이승현은 "어릴 적부터 삼성팬이었다. 노장진 선수를 정말 좋아했다. 고등학교 3학년 때까지 삼성팬이었는데 이적 기회를 얻게 돼 정말 좋게 생각한다. LG보다 기회도 더 많을 것 같아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한수 감독은 계투진 보강 차원에서 이승현을 선택했다. 이승현 역시 선발보다 계투 요원이 더 좋다고 했다. 투수라면 누구나 선발 요원을 선호하는데 계투 요원이 더 좋다는 이유는 무엇일까. "짧은 이닝에 100%의 힘을 쏟아붓고 끝내는 게 좋다. 위기 상황에 등판하면 그 짜릿함이 좋다. 성격 또한 위기 상황이 되면 위축되지 않고 더 적극적으로 승부하고 싶다".
언젠가는 뒷문 단속에 대한 목표도 숨기지 않았다. 이승현은 "마무리를 맡기 위해서는 필승조 진입 등 순서가 있다. 언젠가는 마무리를 꼭 맡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그래서 일까. 롤모델을 묻자 크레이크 킴브렐(보스턴), 오승환(세인트루이스) 등 메이저리그 특급 소방수를 꼽았다.
이승현은 올 시즌까지 LG에서 함께 뛰었던 정현욱 1군 불펜 코치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올 시즌 여러가지 도움을 많이 받았다. 코치님께서 자신감의 중요성을 강조하셨다. 투수는 무조건 자신감이 있어야 된다고 늘 말씀하셨다. 정말 큰 도움이 됐다"면서 "이적 확정 후 통화했을때 '몸관리 잘 하고 운동 열심히 하고 체중 조절 잘 하라'고 조언하셨다"고 말했다.
이승현은 체중 조절과 웨이트 트레이닝에 초점을 맞췄다. "시즌 중에 체중이 불어나면서 몸이 무겁다는 걸 느꼈다. 그리고 여름철에 지치지 않기 위해서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꾸준히 해야 한다"는 게 이승현의 말이다. 이어 "유연성 강화가 중요하다. 몸이 유연해야 부상도 없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40경기 50이닝을 목표로 내세웠던 이승현은 내년 50경기 60이닝으로 상향 조정했다. 그는 "승리, 홀드, 세이브 등 개인 기록보다 최대한 많은 이닝을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승현은 "삼성에 오게 됐는데 시즌 내내 1군에서 뛰면서 팀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마다하지 않고 무조건 나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팀에 보탬이 되는 게 먼저"라고 강조했다.
LG팬들에 대한 인사도 빼놓지 않았다. "팀내 차지하는 비중에 비해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정말 감사드린다. LG에서 받았던 사랑을 절대 잊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 /삼성 담당기자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