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막영애’ 김현숙의 눈물, 여자 이전에 ‘딸’이었다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6.12.27 11: 40

tvN 월화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15’(이하 ‘막영애’)의 이영애(김현숙 분)가 아버지의 병세에 눈물을 흘렸다. 한창 삼각관계가 반복되고 있던 ‘막영애’에 모처럼 ‘현실공감’이 되는 순간이었다. 이영애도 우리네처럼, 여자 이전에 어머니, 아버지의 ‘딸’이었다.
지난 26일 방송된 ‘막영애’에서는 아버지 이귀현(송민형 분)의 수술로 힘들어하는 이영애의 곁에 이승준(이승준 분)이 나타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이영애는 쓰러져있는 아버지를 발견했고, 얼른 병원에 입원을 시켰다. 아버지는 입원 후 계속 짜증을 냈다. 자신도 아프지만 아버지를 정성껏 간호했던 이영애는 그런 아버지와 사사건건 부딪혔다. 아버지가 막내아들에게 생활비를 보내주며 아낀다는 것을 안 이영애도 폭발 직전이기 때문.

두 사람은 서로 언성을 높였다. 아버지는 영애에게 “장녀가 제대로 동생들을 건사하지 못해서 집안 꼴이 이런 것”이라고, 영애는 “이 나이 먹고도 시집을 못 갔다. 그렇게 말해서 참 속이 시원하시겠다”고 서로에게 상처되는 말을 했다.
어머니 김정하(김정하 분)는 그런 남편을 보며 이상함을 느꼈다. 추가로 검사해 보니, 아버지는 뇌출혈이 있어 감정 조절이 어려웠던 것이 밝혀졌다. 뇌출혈이 발견된 아버지는 급하게 수술실로 향했고, 수술은 마쳤지만 깨어나지 않아 가족들의 애간장을 녹였다.
아버지의 전화를 피하던 영애는 벤치에서 오열했다. 그 순간 중국으로 떠났던 이승준이 “전에 영애씨도 그래줬으니까”라며 영애의 곁으로 돌아왔다.
‘막영애15’는 조동혁(조동혁 분), 이승준과 이영애의 삼각관계가 계속 이어졌다. 반복되는 삼각관계, 자꾸만 엇나가는 스토리에 시청자들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지난 26일 방송분에서 보여준 영애의 모습은 충분히 공감할 만 했다.
늘 어머니나 아버지, 그리고 자식은 사소한 문제로 말다툼을 벌이다 끝내 서로에게 상처될 말을 남긴다. 말한 걸 후회하지만 낯 부끄러워서, 그리고 어색해서 별다른 사과를 하지 않는다. 그러다 갑자기 아버지나 어머니가 아프거나, 서로 보지 못할 일이 생기면 그 때서야 ‘왜 내가 그 말을 했을까’ ‘왜 그 때 내가 한 마디 더 건네지 못했을까’ 후회를 하게 된다.
지난 방송분의 영애는 딱 ‘누군가의 딸’의 모습이었다. 부모님의 편애에 화를 내다가도, 전화를 받지 않은 것을 후회하고 오열하던 영애. 이영애도 그 순간만큼은 삼각관계의 여주인공이 아닌, 아버지의 딸이었다. 누군가의 딸이고 아들인 시청자들이 영애를 보며 위로를 얻고, 다시 한 번 부모님을 생각하게 만든 ‘현실공감’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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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막돼먹은 영애씨15’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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