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가요대전' 고질적 음향 문제, 개선 안하나 못하나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6.12.27 11: 20

분명 최대 규모였고, 새로운 시도가 많았던 것도 인정한다. 이 화려한 라인업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기대를 모았던 것이 사실. 하지만 듣는 재미까지 챙길 수 있는 무대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늘 아쉬움이 남던 음향 문제가 이번에도 발목을 잡았다.
지난 26일 생중계된 '2016 SAF SBS 가요대전'은 유희열, 소녀시대 유리, 엑소 백현의 진행 아래 국내 가요계를 주름잡는 최정상의 가수 27개팀이 4시간 동안 놀라운 무대를 연달아 보여주며 시선을 압도했다.
빅뱅 완전체 무대, 17년만에 '가요대전'에 선 젝스키스는 물론이고 엄정화의 8년만 컴백 무대, 윤종신 박진영 유영진 등의 프로듀서들이 아이돌 가수들과 함께 꾸민 개성 강한 무대 등 '가요대전'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함이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가요대전'은 20주년을 맞이해 엄청난 스케일을 자랑했고, 워낙 많은 이들이 참여를 해 한 사람 한 사람 다 나열하기도 힘들 정도였다. 하지만 이 때문에 문제도 여럿 발생했다. 그 중 가장 많이 지적되는 것이 바로 음향 문제다.
'인기가요'와는 달리 코엑스에서 진행된 '가요대전'은 매년 음향 때문에 시청자들에게 쓴소리를 들어야 했다. '가요대전'은 장소 여건상 음향이 좋지 못할 것임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SAF 행사와 무대, 수용 인원 등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코엑스를 선택했다. 그리고 이는 또 다시 시청자들의 거센 불만을 초래했다.
아이돌만의 축제 같아 보이는 라인업 역시 듣는 재미를 반감시켰다. 분명 화려했고, 이런 조합을 언제 볼 수 있을까 싶을 정도의 무대도 많았다. 제작진과 가수들의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돋보이기도. 하지만 음향이 좋지 못하다 보니 최상의 만족을 주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세대와 장르의 음악을 접할 수 있는 기회는 주어지지도 않았다. 이는 비단 '가요대전'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20주년을 맞이한 '가요대전'인만큼 더 큰 아쉬움이 남는다. /parkjy@osen.co.kr
[사진] '가요대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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