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F SBS 가요대전②] 축제는 끝나도 무대는 남는다..BEST & WORST 5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6.12.27 06: 50

축제는 끝나도 무대는 남는다. 약 270여 명의 뮤지션들이 ‘SAF SBS 가요대전’을 풍성하게 꾸몄다. 방송은 끝이 났지만, 이를 통해 탄생한 무대 영상들은 두고두고 회자될 전망. 역대급 콜라보레이션부터 다소 아쉬움이 남는 무대들까지, 끊임없이 이어졌다.
약 4시간에 걸쳐 방송된 SBS ‘2016 SAF 가요대전’에서는 어디서도 보기 힘든 조합들이 대거 등장했다. 화려한 라인업보다도 이를 절묘하게 섞어 만들어낸 콜라보레이션 무대들이 인상적이었다는 평. 특히 유영진, 테디, 박진영, 윤종신 등 국내 가요계를 이끄는 대표 프로듀서들이 중심이 돼 K팝 가수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구성은 어느 때보다 알찼다.
인상적이었던 무대 베스트와 워스트를 꼽아봤다.
# 1. 8년 만에 만나는 엄정화, 역시나 파격의 디바 (BEST)
방송 전부터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것은 엄정화의 컴백이었다. 약 8년 만에 가요계로 돌아온 그는 이번 무대를 통해 건재함을 제대로 입증했다. 공개 전이었던 신곡 무대를 최초로 선보이는 것은 물론, 앞서 흥행을 거둔 ‘배반의 장미’와 ‘디스코’를 선사하며 전성기 못지 않은 기량을 뽐냈다.
의상부터 파격적. 은박지를 연상케 하는 옷을 몸에 두르고 등장한 엄정화는 파격적인 콘셉트까지 자기 것으로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시선을 압도했다. 특유의 매력적인 음색과 여전한 댄스 실력까지. 박수 받아 마땅했다. 특히 ‘디스코’ 무대에서는 빅뱅의 탑이 든든한 지원사격으로 힘을 보탰다.
# 2. GD X CL X 비와이 X 오케이션, 테디로 대동단결 (BEST)
이 조합을 또 볼 수 있을까. 1부의 마지막을 장식한 ‘합합 스테이지’에서는 지드래곤과 CL, 비와이와 오케이션이 한 무대를 꾸몄다. 특히 프로듀서 테디의 프로듀싱으로 만들어진 무대는 역대급이었다.
먼저 포문을 연 래퍼는 비와이. 먼저 무대 홀로 오른 비와이는 랩만으로 관중을 압도했다. 이어 등장한 이는 CL은 미국에서 데뷔한 곡으로 특유의 카리스마를 선보이며 눈과 귀를 단번에 사로잡았다.
지드래곤의 스웨그는 명불허전이었다. 금색 트레이닝 복을 입고 무대에 오른 지대래곤은 ‘원 오브 더 카인드’로 무대를 휩쓸어버렸다. 몸짓 하나 하나에서 느껴지는 ‘멋’이 일품이 무대. 관중들은 물론, 현장의 가수들도 열광하는 모습이었다.
# 3. 엑소 카이 X 세훈, 우리 사랑은 물장난 (BEST)
섹시함이 터졌다. 엑소 카이와 세훈, 두 사람이 만든 특별 무대가 압권이었다. 물이 잔뜩 고인 무대를 거침없는 몸동작으로 누비고 구르며 만들어낸 섹시한 퍼포먼스는 방송 이후에도 큰 화제를 모으고 있는 중.
특히 마지막 쏟아지는 물줄기를 맞으면서 선보인 퍼포먼스는 시선을 강탈했다. 마치 뮤지컬의 한 장면을 보는 듯 온몸으로 감정을 표현한 연기력도 박수 받을만 했다는 평.
# 4. ‘프로듀스101’? 떼로 등장한 신인들 (WORST)
101명이 꾸민 ‘픽미’ 뺨치는 스케일이다. ‘SAF 가요대전’에서 신인 걸그룹들 모두가 한 무대에 섰다. 특히 ‘프로듀스101’에서 활약한 김세정, 기희현, 유연정, 강미나, 정채연 등도 참여해 더욱 눈길을 끌었다.
구구단, 다이아, 모모랜드, CLC 라붐 등 신인 걸그룹들이 다 같이 무대에 올라 자신들 각자의 무대를 선보였다. 무대를 가득 채우는 인원과 스케일이 인상적. 보이그룹에는 SF9, 펜타곤, 헤일로, 스누퍼 등이 함께 무대에 올랐다.
시간의 제약상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신인 팀들을 떼로 무대에 올린 것은 다소 무리수가 아니었느냐는 평이 이어지고 있다.
# 5. 트둥이 무대에 여친이 노래가? (WORST)
참여한 뮤지션만 270명이다. 생방송으로 4시간을 끌고 가야하는 환경이다 보니 작은 방송 사고가 일어나는 해프닝도 있었다. 트와이스의 무대에 여자친구의 AR이 등장해 보는 이들을 당황케 한 것.
‘신드롬 스테이지’에서는 2016년을 휩쓴 걸그룹들이 출격했다. 트와이스와 여자친구, 레드벨벳이 주인공. 차례를 무대를 선보여야했고, 첫 순서는 트와이스였다. 무대에서 포즈를 잡고 있던 트와이스. 그런데 흘러나온 것은 여자친구의 노래였다. 멤버들은 순간 당황해 무대 위에 얼어붙고 말았다.
잠시 후 노래가 멈추고 ‘TT’가 나오자 멤버들은 대열을 급하게 바꿔 무대를 소화하기 시작했다. 잠시 당황했지만, 프로답게 대처한 의연함이 돋보였다.
/joonamana@osen.co.kr
[사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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