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나-이재영, 기록으로 보는 전반기 최고는?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12.27 06: 37

2016-2017 V-리그 여자부가 반환점을 돌았다. ‘3강 체제’에 인삼공사의 대분전으로 요약되는 전반기는 개인 성적에서도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양상이 이어졌다. 누가 더 강한 뒷심을 뽐낼지도 후반기를 바라보는 관전 포인트다.
V-리그 여자부는 흥국생명(승점 32점)이 ‘전반기 챔피언’ 자리에 오르며 3라운드까지의 일정을 마감했다. 그러나 낙관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2위 현대건설(29점)이 3라운드 전승을 거두며 기세를 타고 있다. 주춤하지만 3위 IBK기업은행(26점)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여전히 강하다. 지난 시즌 최하위 인삼공사(21점)의 분전이 화제가 된 가운데 하위권에 처져 있는 GS칼텍스(14점), 도로공사(13점)의 반등 여부도 관심사다.
개인 성적에서도 전체적인 평준화가 눈에 띈다. 우열을 가리기 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선 팀의 주포 몫을 하는 외국인 선수 포지션에서는 알레나(인삼공사)가 가장 돋보이는 성적을 냈다. 토종 공격진이 약한 인삼공사에서 많은 점유율을 가져가면서도 뛰어난 공격 성적을 냈다. 알레나는 15경기에서 441점으로 득점 1위, 44.39%로 공격 성공률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나머지 외국인 선수들의 추격도 만만치 않아 독주는 힘들 전망이다. GS칼텍스의 알렉사(417득점·40.27%)는 득점 2위, 공격 4위에 올랐다. 공격이 아닌, 전체적인 팀 공헌도를 놓고 보면 리쉘(IBK기업은행)과 에밀리(현대건설)도 만만치 않다. 두 선수는 득점에서는 알레나에 비해 조금 떨어지지만 공격 성공률은 나란히 2·3위를 달리고 있다. 여기에 알레나와는 달리 리시브를 받는다는 점도 다르다. 리쉘은 세트당 3.509개의 리시브 정확으로 리그 전체 2위, 에밀리는 3.345개로 3위다. 살림꾼의 가치는 생각보다 크다.
국내 선수로는 이재영(흥국생명)의 활약이 단연 돋보였다. 이재영은 249점을 올려 국내 선수로는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했고 공격 성공률(38.53%)에서 국내 2위, 전체 7위에 올랐다. 여기에 리시브 1위(4.020개), 수비(리시브+디그)에서도 1위(8.039개)를 기록하는 등 수비 공헌도도 크게 좋아졌다. 지난 두 시즌 동안 자신을 괴롭히던 수비 부담에서 서서히 탈출하는 모습으로 기대를 모은다.
공격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오픈에서는 알레나(44.25%), 속공은 김유리(IBK기업은행·51.67%), 퀵오픈은 러브(흥국생명·52.34%), 시간차는 알렉사(47.57%), 이동은 김수지(흥국생명·54.41%), 후위는 알레나(43.26%)가 각각 선두를 달리고 있다. 알레나의 공격력을 실감할 수 있는 가운데 속공 부문 상위권의 면면이 적잖이 바뀌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올 시즌 부상에 고전하고 있지만 양효진(현대건설·0.964개)은 블로킹 여제로서의 자존심은 지키고 있다. 서브에서는 한송이(GS칼텍스·0.304개)가 1위로 10위권 내에 외국인 선수가 2명(리쉘·러브)밖에 없는 것이 특징이다. 세트에서는 조송화(흥국생명·12.824개), 디그에서는 나현정(GS칼텍스·6.661개)이 각각 선두를 달리고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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