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F SBS 가요대전①] 압도적 존재감..이래서 “빅뱅, 빅뱅” 하는가 봐요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6.12.27 06: 49

 빅뱅이 없었더라면 어땠을까. 그룹 빅뱅이 압도적인 존재감으로 ‘2016 SAF SBS 가요대전’을 장식했다. 지드래곤의 콜라보 무대부터 엄정화와 ‘디스코’ 무대를 꾸민 탑, 피날레를 장식한 완전체 무대까지. 다양한 볼거리를 풍성하게 제공하면서 눈과 귀를 만족시켰다.
지난 26일 오후 삼성동 코엑스 D홀에서는 SBS '2016 SAF 가요대전'이 약 4시간에 걸쳐 펼쳐졌다. 화려한 라인업을 압도하는 콜라보레이션의 대향연이었다는 평. K팝을 이끄는 가수들이 스타 프로듀서들을 중심으로 만들어 내는 무대들은 좀 더 색깔이 강하고 완성도가 높았다. 생방송이라는 환경 탓에 작은 사고가 있긴 했지만, 콘텐츠에 애쓴 알찬 무대구성은 박수 받을 만했다.
올해 20주년을 맞은 이 행사에는 약 270명의 아티스트가 참석해 다채로운 무대를 꾸몄는데, 단연 눈에 띈 팀은 빅뱅이었다.

먼저 지드래곤의 활약이 눈부셨다. 1부의 마지막은 ‘합합 스테이지’로 마무리됐다. 프로듀서 테디의 프로듀싱으로 만들어진 무대. 지드래곤과 씨엘, 비와이, 오케이션은 ‘백만원’으로 호흡을 맞췄다.
이 조합은 방송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은 바. 워낙 보기 어려운 뮤지션들인데, 한 무대에 선다고 하니 소식은 뜨거울 수밖에 없었다. 먼저 포문을 연 래퍼는 비와이. 먼저 무대 홀로 오른 비와이는 랩만으로 관중을 압도했다. 이어 등장한 이는 CL은 미국에서 데뷔한 곡으로 특유의 카리스마를 선보이며 눈과 귀를 단번에 사로잡았다.
지드래곤의 스웨그는 명불허전이었다. 금색 트레이닝 복을 입고 무대에 오른 지대래곤은 ‘원 오브 더 카인드’로 무대를 휩쓸어버렸다. 몸짓 하나 하나에서 느껴지는 ‘멋’이 일품이 무대. 관중들은 물론, 현장의 가수들도 열광하는 모습이었다.
이에 질세라, 탑은 압도적인 카리스마로 시선을 강탈했다. 8년 만에 컴백하는 엄정화의 특별한 무대에 등장해 화룡점정을 찍은 것. 8년 전 함께 활동했던 ‘디스코’ 무대에 등장한 탑은 자신의 랩 파트에 현장감을 섞어 원곡 이상의 분위기를 만들어내며 박수와 호응을 이끌어냈다.
단연 눈부셨던 무대는 빅뱅의 피날레. ‘MADE 프로젝트’의 마지막을 장식한 ‘Last Dance’와 ‘에라모르겠다’, 그리고 히트곡 ‘뱅뱅뱅’까지. 역대급 무대들로 자신들의 가치를 제대로 입증했다. 10년 내공이 오롯이 느껴지는 완벽에 가까운 라이브는 CD를 집어 삼킨 듯이 정교했고, 관중을 들었다놨다하는 퍼포먼스와 먼저 무대를 즐기는 모습 등은 확실히 압도적이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270여 명의 뮤지션들이 다양한 콜라보레이션으로 눈길을 끌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점은 유영진, 테디, 박진영, 윤종신 등 국내 가요계를 이끄는 대표 프로듀서들이 중심이 돼 K팝 가수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구성이었다. 무작정 섞어내는 콜라보레이션이 아닌, 탄탄한 조합들은 그간의 연말 가요제 무대들보다 확실히 업그레이드된 모습이었다는 평이다.
/joonamana@osen.co.kr
[사진]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