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달러 외인 시대, 2017시즌 본격 승부 시작?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12.27 05: 56

100만 달러 외인 시대다. 장수 외인들이 나란히 100만 달러 몸값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지난 시즌 도중에 합류했던 외인도 재계약에 성공하면서 본격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들의 몸값은 치솟고 있다. 이제 100만 달러는 기본이 되고 있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 가장 많은 206⅔이닝을 소화했던 헥터 노에시는 170만 달러에 KIA와 재계약했다. 지난 시즌과 같은 금액이다. 일찌감치 외인 중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선수 중 한 명이었다. 여기에 데이비드 허프(LG)가 140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 두산 마이클 보우덴도 110만 달러에 재계약했고 26일에는 에릭 해커(NC)가 1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이 뿐만 아니라 이전에 삼성 투수 앤서니 레나도가 105만 달러, 넥센의 션 오설리반이 11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제는 외인 투수들의 수준뿐만 아니라 몸값도 높아졌다. 2015년 KBO리그 데뷔 후 더 실력이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는 메릴 켈리(SK)는 75만 달러에서 10만 달러 인상된 85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실력에 비해 값싼 계약을 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이제 외인 투수들의 본격적인 승부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먼저 헥터는 2년 차가 더 기대된다. 지난 시즌 31경기에 선발 등판해 15승 5패 평균자책점 3.40을 기록했다. 206⅔이닝은 또 하나의 훈장이다. 헥터는 이닝 소화를 강조했는데 목표를 이룬 셈이었다. 다음 시즌에도 단연 최고 투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켈리는 헥터에 이어 양현종과 함께 200⅓이닝을 소화하며 이 부문 공동 2위에 올랐다. 31경기에서 9승 8패 평균자책점 3.68의 기록. 승운이 따르지 않았을 뿐, 헥터에 버금가는 기록이었다.
헥터는 한국에서 2년 차, 켈리는 3년 차가 된다. 어떤 선수가 더 꾸준한지 지켜보는 것도 관심사다. LG 허프는 첫 풀타임 시즌을 맞이한다. 허프는 지난 시즌 13경기에서 7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3.13을 기록했다. 74⅔이닝을 투구하면서도 강력한 인상을 남겼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헥터와 인상적인 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다음 시즌도 LG에서 가장 믿을 만한 선발 투수다. 풀타임을 치르면 어떤 기록이 나올지 더 기대가 된다.
한국에서 5년 차를 맞이하는 해커도 100만 달러 대열에 합류했다. 해커는 통산 4시즌 동안 111경기에서 44승 27패 평균자책점 3.54를 마크했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신음했지만 꾸준함의 상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포스트시즌에선 다시 건재함을 과시했다. 2016시즌을 제외하면 모두 170이닝 이상을 투구했다. 충분히 리그에서 정상을 다툴 만한 기량을 갖추고 있다.
지난 시즌 65만 달러의 연봉을 받은 보우덴은 KBO리그에서의 빠른 적응을 보여줬다. 30경기에서 18승 7패 평균자책점 3.80의 기록을 세웠다. 리그 정상급 투수였다. 160탈삼진은 리그 1위였다. 단숨에 110만 달러로 연봉이 상승했다. 2년 차에는 더 무서워질 수 있다. 100만 달러 이상의 계약을 맺은 삼성 레나도, 넥센 오설리반 등에 대한 기대도 크다. 헥터, 허프 등에 맞서는 실력을 보여준다면 리그는 흥미를 더할 수 있다.
장수 외인 더스틴 니퍼트는 아직 재계약을 맺지 않은 상황. 그 어느 때보다 고액을 받는 외인 투수들의 대결이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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