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냉부해' 이연복 셰프, 맛으로 입증한 '관록'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6.12.27 06: 49

이연복 셰프가 2014~2016년 '냉장고를 부탁해' 총결산 특집에서 단독 1위를 차지했다. 말이 아닌, 맛으로 그의 '관록'을 입증한 순간이었다.
26일 오후 방송된 JTBC '냉장고를 부탁해' 연말특집에서는 플라이투더스카이 환희의 냉장고 속 재료로 15분 요리 대결을 펼치는 셰프들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은 특히 2014~2016 결산 '단독 1위'를 결정 짓는 대결이 이어져 흥미진진함을 자아냈다. 앞서 거미의 냉장고 대결에서 최현석이 3위를 확정지은 상태였다.

환희는 자신의 손에서 총결산 1위가 결정된다는 것에 부담을 느꼈다. 하지만 소신을 가지고 승부를 가르기로 했다. 샘킴과 이연복은 2라운드에서 자유 주제를 가지고 '최종 1등'을 차지하기 위한 대결을 벌였다.
대결에 앞서 샘킴은 "이연복과 함께 서있는 것만으로도 인정받은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고, 이연복은 "평소 별로 승패에 연연하는 편은 아닌데 트로피를 보니 정말 이기고 싶다. 오늘은 정말 이기기 위한 요리를 만들겠다"고 승부욕을 불태웠다.
샘킴은 가자미를 이용하고, 이연복은 마파두부와 완자를 만들었다. 하필 주제도 "한 번도 셰프의 음식을 먹어본 적이 없어서 이번 기회에 정말 특급 요리를 먹고 싶다"는 환희의 바람이 담긴 '자유 주제'였다. 그야말로 샘킴과 이연복의 자존심이 달린 대결이었다.
이연복 셰프는 초반부터 침착하게 요리를 진행했다. 국산 새우와 맵쌀 누룽지를 사용하면 바삭한 완자의 식감을 만들기 힘든 상화이었지만, 이연복은 누룽지를 튀기며 "느낌 좋다"고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그런 이연복 셰프의 레시피를 보며 셰프들은 "역시 관록이 다르다"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샘킴은 다소 긴장한 모습이었다. 거기에 손질이 많이 필요한 요리 때문에 시간을 많이 허비했다. 시간이 부족하자 샘킴은 조금씩 실수를 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샘킴은 '자연주의'라는 뚝심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선의의 경쟁이 펼쳐진 가운데, 승리를 차지한 이는 바로 이연복 셰프였다. 환희는 이연복 셰프의 음식 맛에 푹 빠진 상태였다. 셰프들도 이연복의 음식에 극찬을 했다. 이원일 셰프는 "그동안 이연복 셰프님은 중화요리 재료를 화려하게 쓰셨다. 하지만 이번에는 소박한 재료들로 엄마처럼 따뜻하게 품어주는 요리를 만들어냈다"고 말하며 박수를 보냈다.
이연복도 만족한 웃음을 지었다. 그는 "오늘만은 이기고 싶었다"며 뿌듯함을 드러냈다. 이연복은 늘 '냉장고를 부탁해'의 아버지처럼, '허허' 짓는 웃음으로 셰프들과 게스트를 품었다. 그의 음식은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보여줬던 이연복 셰프의 모습과 닮아 있었다.
그는 많은 말을 하지 않았다. 자신의 음식을 자랑하지도 않았다. 오로지 맛으로 '관록'을 증명해냈다. 224회를 총망라하는 '냉장고를 부탁해' 총결산에서 당당히 단독 1위로 오른 이연복 셰프에 애청자들도 박수를 보내는 이유였다. 앞으로도 이연복 셰프의 변함없는 '따뜻함'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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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냉장고를 부탁해'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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