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토크] '사랑하기때문에' 차태현 "서현진·김유정, 둘 다 잘 된 건 행운"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6.12.26 12: 29

 이렇게 소탈하고 솔직한 배우가 또 있을까. 언제나 그랬듯이 차태현에게 긍정의 에너지가 넘쳐 흘렀다. 시종일관 호탕한 웃음을 잃지 않고 “하하하” “호호호” 하고 미소를 지으며 함께 있는 사람들을 기분 좋게 만들어줬다.
정말이지 그가 모든 여성들의 ‘워너비 남편’인 이유가 따로 있는 게 아니다. 예능, 영화, 드라마 스케줄을 동시에 소화하고 틈틈이 CF 촬영을 하느라 숨 돌릴 틈이 없는 인기 배우의 푸념이나 지친 기색은 찾아볼 수 없었다.
차태현은 26일 오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그냥 집에서 아이를 키우는 남편이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 (워너비 남친, 1가구 1차태현)그렇게 불러주시는 것 같다”고 말하며 배시시 웃었다.

‘국민 남편’ ‘국민 첫사랑’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예능인’으로 대중의 평판의 이어져 기쁘다는 차태현. 하지만 자신을 향한 칭찬에도 “정말 제가 거기에 해당되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며 손사래를 쳤다. 인기도 높은데 겸손하기까지 한 남자다.
예능 드라마 영화를 넘나드는 차태현은 내년 1월 4일 개봉하는 영화 ‘사랑하기 때문에’(감독 주지홍)에서 나이와 성별을 불문하고 다양한 사람들의 몸에 빙의해 사랑을 이뤄주는 작곡가 진이형을 연기한다. 이번에도 로맨틱 코미디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차태현만의 매력과 장점이 십분 발휘된 작품이다.
“(故)유재하 씨 노래를 영화화한다는 게 제겐 큰 의미였다. 근데 중간에 노래를 많이 못 써서 굉장히 아쉽다. 그만큼 유재하 씨의 노래를 작품에 쓴다는 것 자체가 의미 깊었다. 한 곡만 더 들어갔다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
그는 ‘사랑하기 때문에’를 선택한 이유는 재미있는 시나리오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저와 서현진 씨의 로맨스가 있긴 하지만 그보다 선우용녀 박근형 선생님의 이야기들이 마음에 와 닿는 부분이 크다. 그 한 부분으로 2시간짜리 영화를 만들긴 그렇지만, (어른들의 사랑이라는)소재만으로도 충분히 작품이 될 수 있겠다 싶었다. ‘헬로우 고스트’랑 비슷한 면이 있어서 그것 때문에 선택하기 걱정됐지만 한편으로 저는 기대가 컸다”고 말했다.
이번에 그는 tvN 드라마 ‘또 오해영’, KBS2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을 통해 대세 배우로 떠오른 여배우 서현진, 김유정과 한 작품을 하게 됐다. 두 사람 모두 각각의 작품으로 터지기 전에 지난해 영화 촬영을 먼저 끝마쳤다.
두 여배우와의 작업에 대해 차태현은 “저는 기분이 좋다. 단지 흥행에 도움이 된다기보다 (한 작품에 나오게 된)서현진 씨, 김유정 양이 둘 다 잘되는 경우가 흔치 않다, 행운이다. 한 명이 되는 건 그렇다 해도 갑자기 두 사람 모두 이럴 수가 있나 싶었다. 올해 같은 경우는 되게 희한한, 좋은 일을 많이 겪었다. 저 역시 개인적으로도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번 영화에서 서현진은 이형의 여자친구 현경을 연기하며, 김유정은 말도 안 되는 이형을 믿어주고 그가 사랑을 이뤄나갈 수 있게 도와주는 여고생 스컬리 역을 맡아 호연을 펼쳤다.
그러면서 “그동안 동안 외모를 소유한 성인 연기자들이 고등학생 역할을 자주 하지 않았나. 사실 어린 친구들이 성인 역할을 자연스럽게 하는 게 몇 년 전만 해도 많이 없던 일인데, 지금은 확실히 좋아진 것 같았다”며 “고등학생 스컬리 역에 유정이가 들어간 것 자체가 굉장히 좋았다. (제작진이)유정이 얘기를 했을 때 전 너무 좋았다. 진짜 고등학생이 고등학생 역할을 하니까 그 느낌이 확실히 잘 살았던 것 같다”고 김유정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이번 영화에 들어갈 때) 처음 얘기했던 것은 제가 작품에 많이 안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저의 모습보다 이 분들의 캐릭터가 더 많이 나와서 그들의 모습이 채워져야 좋을 것 같았다. 그래서 이름만 들어도 모두가 아는, 유명한 분들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 제가 안 나와도 그 분들이 채워줄 수 있는 게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차태현이 기대하는 누적 관객수는 300만 명이다. “개인적으로 저는 300만 명을 돌파했으면 좋겠다”고.
“‘스타워즈’도 개봉하고 최근엔 제니퍼 로렌스도 방한하고.(웃음) 어찌됐건 ('사랑하기 때문에‘의)개봉이 미뤄지면서 시사회만 엄청 많이 했다. 근데 원래 잡혀 있던 걸 취소할 순 없으니까. 두 달 전부터 시사회를 하는 건 처음이었다.(웃음)” / purplish@osen.co.kr
[사진] NEW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