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대상' 신동엽, 26년만에 비로소 털어낸 마음 고생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6.12.26 11: 17

아버지에게 칭찬 받은 것 같다는 신동엽의 수상 소감은 생각보다 훨씬 더 뭉클했고, 또 감동적이었다. 매년 시상식 사회를 보면서 선후배들이 수상을 하는 모습을 지켜만 봐야 했던 신동엽의 보이지 않았던 마음 고생이 고스란히 드러나던 순간이었다. 무려 26년. 데뷔 후 처음으로 받아보는 SBS에서의 대상은 그래서 더 값졌다.
신동엽은 지난 25일 진행된 '2016 SAF 연예대상'에서 영예의 대상을 품에 안았다. 그가 SBS에서 대상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으로, 신동엽은 아버지에게 칭찬을 받는 것 같다는 말로 벅찬 마음을 표현했다.
사실 신동엽은 대상 후보 발표 이전에도 유력 대상 후보로 손꼽혔다. 방송된 지 15년이나 된 'TV동물농장'을 이끌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지난 7월 방송을 시작해 10%가 넘는 시청률을 얻고 있는 '미운 우리 새끼'의 MC로 맹활약 중이기 때문.

물론 일각에서는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미운 우리 새끼'에서 대상이 나오는 건 너무 빠른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기는 했지만, 그만큼 '미운 우리 새끼'가 보여준 영향력이 대단하는 의미로 해석되기도 한다.
신동엽 역시 수상 소감에서 언급했듯 '미운 우리 새끼'의 주역은 네 어머니가 확실하다. 그 분들이 없었다면 '미운 우리 새끼'가 이렇게 큰 사랑을 받을 수 없었을 테다. 그래서 신동엽은 대상 수상에 크게 기뻐하기보다는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하고 진심어린 태도를 보였다. 신동엽 특유의 깐쪽거림은 찾아볼 수 없었다.
연말 시상식 때마다 서던 MC석이 익숙하고 편했다던 신동엽은 친구 동생 형이 대상을 받는 모습을 지켜봤고, MC 자리에서 사회보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을 했지만 막상 상을 받으니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다는 솔직한 심경도 드러냈다. 말은 MC를 보는 것이 좋았다고 했지만, 그동안 정말 열심히 달려왔던 신동엽이 은연 중에 받았을 허탈감도 엿볼 수 있었던 수상 소감이었다.
그러면서 그는 아버지가 다른 형제들 칭찬을 해줄 때 늦게 온 사춘기 때문에 방황을 했었고, 이제 26년만에 아버지에게 칭찬을 받는 것 같아서 기쁘고 행복하다는 말도 전했다. SBS 개국과 동시에 데뷔를 했기에 더 받고 싶었던 칭찬이자 격려였을테다. 그간 어디서도 들을 수 없었던 신동엽의 솔직한 고백은 그가 26년간 묵묵히 걸어온 발자취를 돌아보게 했고, 그래서 더 뜻깊은 대상이라는 평가를 얻었다. /parkjy@osen.co.kr
[사진]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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