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듀런트(28, 골든스테이트)가 영웅이 될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퀴큰론즈 아레나에서 벌어진 2016-17 미국프로농구(NBA) 정규시즌에서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게 108-109로 무릎을 꿇었다. 골든스테이트(27승 5패)는 8연승이 좌절됐으나 NBA 전체 1위는 유지했다.
시종일관 우세한 경기를 펼친 골든스테이트는 막판 카이리 어빙을 막지 못해 무너졌다. 어빙은 종료 3.4초를 남기고 역전슛을 꽂아 영웅이 됐다. 마지막 공격기회를 잡은 듀런트는 리차드 제퍼슨에게 밀려 슛도 쏴보지 못하고 패했다. 듀런트는 가장 많은 36점을 기록했지만, 패배로 빛을 잃었다.
경기 후 듀런트는 마지막 공격에 대해 “카이리가 슛을 넣었다. 뒤로 물러서면서 스텝백 점프슛을 어렵게 던졌는데 들어갔다. 우리는 마지막에 넣어야 할 슛을 넣지 못했다. 클리블랜듣가 우리보다 18개의 슛을 더 던졌다. 38%의 야투율과 더 많은 어시스트로 우리를 이겼다. 실책이 너무 많았다. 한 점 차로 져서 아쉽지만 더 나아질 것이다. 12월에 한 경기를 졌을 뿐”이라며 패배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성탄절 패배로 팀 분위기가 가라앉을까. 듀런트는 “오늘은 크리스마스다. 경기에서 졌지만 이제 집에 가서 쉰다. 모두가 행복하다. 경기에 패해서 기분이 좋지 않다. 이겼어야 할 경기였다. 승리를 눈앞에 두고 놓쳤다. 하지만 오늘을 계기로 나아갈 것”이라고 낙관했다.
스테판 커리 역시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그는 “실책이 나왔고, 상대가 어려운 슛을 잘 넣었다. 팬들도 상대 편이었다. 마지막에 이길 수 있는 기회에서 실책이 나왔다. 강팀을 상대로 원정에서 패하면 사기가 꺽일 수 있다. 하지만 카이리가 슛을 잘 넣었다. 많은 것을 배웠다. 좋은 시험무대였는데 통과하지 못했다. 좋아질 것”이라며 어빙을 인정했다.
비록 패했지만 골든스테이트는 크게 실망하지 않는 분위기다. 커리는 “분위기는 좋다. 지는 것을 좋아할 사람은 없지만 두 팀 역사에 남을 재밌는 경기였다. 크리스마스의 정석 같은 경기였다”고 평했다.
스티브 커 골든스테이트 감독은 “20개의 실책을 범했다. 몇 가지 어리석은 패스가 나왔다. 더 경기를 쉽게 풀어갔어야 했다”며 자책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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