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필승조, 연봉 상승으로 본 달라진 위상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12.26 05: 39

넥센 필승조 나란히 억대 연봉
김상수 100%-이보근 78.6% 인상
넥센 히어로즈 불펜진의 겨울은 따뜻하다.

넥센은 25일까지 연봉 계약 대상자 52명 중 49명과 계약을 체결했다. 서건창, 김민성, 고종욱을 제외하고는 모두 2017년 연봉 계약을 맺었다. 그 중 올 시즌 불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투수들의 연봉도 인상됐다. 김세현, 이보근, 김상수 등 필승조가 모두 억대 연봉에 올라섰다.
넥센은 올 시즌 불펜 평균자책점 4.54로 NC 다이노스(4.15)에 이어 리그 2위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는 불펜 투수들이 평균자책점 4.90을 기록하며 리그 6위에 그쳤다. 조상우, 김대우 등 몇몇 선수들에 대한 의존도도 컸다. 올해는 조상우, 한현희 등 필승조 임무를 맡을 선수들이 줄줄이 전열에서 이탈했다. 마무리 투수 손승락은 롯데로 이적했다. 하지만 오히려 뒷문은 든든했다.
김세현의 마무리 전환이 큰 효과를 봤다. 김세현은 올 시즌 62경기에 등판해 2승 무패 36세이브 평균자책점 2.60을 기록했다. 마무리 투수로 리그 정상급 활약을 했다. 세이브 1위로 생애 첫 타이틀 홀더가 됐다. 김세현은 올해 1억 6000만 원에서 68.8%(1억 1000만 원) 인상된 2억 7000만 원에 사인했다. 단숨에 연봉 2억 원을 돌파했다. 연봉 상승으로 호투를 인정받았다.
이보근도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이보근은 2009~2011년 꾸준히 필승조 임무를 맡았다. 2012~2013년에는 소화 이닝이 줄었다. 이후 공익 근무로 인해 공백도 있었다. 그러나 이보근은 반전의 호투를 펼쳤다. 올 시즌 67경기에 등판해 5승 7패 25홀드 평균자책점 4.45를 기록했다. 64⅔이닝을 투구하며 홀드왕을 차지했다. ‘단골 홀드왕’ 한현희의 공백을 확실히 메웠다. 이보근 역시 연봉이 8400만 원에서 1억 5000만 원으로 78.6%(6600만 원) 인상됐다.
우완 투수 김상수도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지난해 군 복무를 마치고 팀에 복귀했고 올해 67경기에서 6승 5패 21홀드를 기록했다. 이보근과 함께 46홀드를 합작했다. 포크볼의 위력이 더해지면서 든든한 ‘믿을맨’으로 자리 잡았다. 경기 수, 소화 이닝 모두 데뷔 후 가장 많았다. 군 복무 후 확연히 달라진 모습. 김상수도 다음 시즌 연봉이 6000만 원에서 100% 인상된 1억 2000만 원이 됐다. 데뷔 첫 억대 연봉이다.
넥센은 오프 시즌 연봉 인상에서 선수들에게 확실한 대우를 해주고 있다. 마운드에서 나란히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했던 필승조 3인방도 억대 연봉으로 웃었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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