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2017 시즌의 박싱 데이가 시작한다. 프리미어리그의 한 시즌 중 가장 혹독한 시기다. 그러나 첼시는 즐겁다. 박싱 데이 직전 1위에 오른다면 우승에 가깝다는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다.
프리미어리그 박싱 데이가 26일(이하 한국시간) 개막한다. 일반인들에게 박싱 데이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는 기분 좋은 기간이다. 그러나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은 아니다. 26일 왓포드와 크리스탈 팰리스의 경기를 시작으로 20개 구단들은 잇달아 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혹독한 일정에 돌입한다. 이 일정은 연말을 지나 1월초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선물이 아니다. 박싱 데이 이후의 혹독한 일정을 버티지 못하면 순위가 급락하기도 한다. 선수층이 두텁지 못한 구단들은 가장 고민을 많이 하는 시기다. 물론 선수층이 두터운 상위권 팀들의 고민도 같다. 박싱 데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할 경우 순위 상승은커녕 선두 경쟁에서 밀려나기 때문이다.
선두 첼시라고 해서 다를 것이 없다. 첼시도 일정이 만만치 않다. 박싱 데이 직후의 일정은 나쁘지 않지만, 내년 1월 1일 스토크 시티와 프리미어리그 홈경기부터 1월 9일 피터보로와 FA컵 홈경기까지 8일 동안 3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대진운이 나쁘다고 할 수 없지만 중요한 시기에 토트넘과 같은 강팀과 원정경기가 있는 건 악재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첼시에는 다른 구단에 없는 호재가 있다. 이른바 크리스마스에 1위를 차지하고 있을 경우 우승에 더 가깝다는 이야기다. 2004-2005 시즌 이후 크리스마스에 1위에 오른 구단이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것은 단 3차례에 불과한 것. 2007-2008 시즌의 아스날, 2008-2009 시즌의 리버풀, 2013-2014 시즌의 리버풀밖에 예외가 없다.
반면 첼시는 크리스마스 1위 우승설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 프리미어리그가 출범한 이후 4차례 크리스마스 1위에 오른 첼시는 2004-2005 시즌과 2005-2006 시즌, 2009-2010 시즌, 2014-2015 시즌 모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데 성공했다. 첼시는 지금까지 크리스마스 1위 우승설의 혜택 아닌 혜택을 가장 많이 받은 구단 중 하나다.
물론 크리스마스 1위 우승설이 첼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없다. 그러나 선수들의 사기 진작에 도움은 된다. 게다가 첼시는 27일 본머스와 홈경기서 구단 사상 첫 12연승에 도전한다. 크리스마스 1위 우승설이 혹독한 일정과 대기록 작성을 앞둔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 분명하다. /sportsher@osen.co.kr
[사진]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