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0위 한화·삼성·롯데·kt '더딘 겨울'
과연 내년 시즌 상위권 도약 가능할까
하위팀들의 반격은 가능할까. 하위팀들의 더딘 겨울 행보를 보면 쉽지 않을 듯하다.
올 시즌 나란히 6~10위에 그치며 포스트시즌에 탈락한 SK·한화·롯데·삼성·kt. 그 중 6위 SK만이 외국인선수 3인방 계약을 전원 완료했고, 물밑에서 연봉 협상에도 빠르게 진행하며 내년 시즌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나머지 4개 팀들의 겨울은 꽤 더디게 흘러간다. 지금 이대로라면 내년 상위권 도약이 가능할지 의문이다.
▲ 외인 영입 장기화
하위팀들이 가장 확실하게 전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이라면 역시 외국인선수 영입이다. 현재까지 한화는 타자 윌린 로사리오와 재계약했지만 나머지 투구 2명이 미정이다. 삼성은 투수 앤서니 아레나, 롯데는 투수 파커 마켈 등 1명만 2017시즌 계약이 되어있다. 두 자리가 비어있다. kt는 투수 돈 로치, 타자 조니 모넬로 2명을 잡았으나 투수 1명을 채우지 못했다.
4개팀 모두 공통점은 외국인 농사에 실패했다는 점이다. 내년 도약을 위해선 특급선수들을 조속하게 잡아야 하지만 해를 넘기기 전까지 외국인 3명 계약을 완료하지 못할 분위기다. LG·넥센·KIA 등 5위권에 오른 상위팀들이 3명의 외국인들과 모두 계약하며 세팅을 끝마친 것과 대조된다. 특급선수를 데려온다는 보장이 없기에 외인 영입이 장기화되는 건 불안한 요소다.
▲ 미진한 외부 수혈
외부 수혈도 미진하다. 한화는 박종훈 신임 단장 체제에서 내부 육성으로 운영기조가 바뀌었다. 지난 3년간 7명의 외부 FA들을 영입하며 큰 손으로 군림했지만, 올해는 FA는 물론 방출 선수들도 거들떠보지 않는다. 지난해 손승락·윤길현을 영입했던 롯데도 조용하다. 두 팀 모두 내년 시즌 끝으로 풀려날 FA 선수들이 많다는 공통점이 있다. 한화는 6명, 롯데는 8명이다.
삼성은 12년 만에 외부 FA를 영입했지만, 빠져나간 전력이 더 크다. 우규민·이원석과 FA 계약을 체결했으나 차우찬·최형우가 이적하면서 에이스와 4번타자를 동시에 잃었다. kt는 늘 그렇듯 소극적이다. 삼성이 우규민과 이원석뿐만 아니라 LG에서 방출된 포수 최경철까지 데려오며 전력 유출을 최소화한 반면 kt는 외부 영입은커녕 내부 FA 이진영과 재계약도 난항이다.
▲ 반등 카드는 있나
그렇다고 이대로 손놓고 있을 수 없다. 반등 카드를 찾아야만 한다. 롯데는 최고의 반등 카드로 이대호가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주전 보장이 어려운 이대호는 일본 또는 국내 복귀를 놓고 고민 중이다. 롯데가 적극적으로 이대호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면 단숨에 최고 4번타자 가세로 공격력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100억원 이상 엄청난 몸값을 감당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kt는 FA 3루수 황재균만 바라보고 있다. 메이저리그 도전이란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는 황재균이지만 현실적으로 롯데 잔류와 kt 이적의 갈림길에 놓여있다. 황재균이 가세한다면 kt는 3루수와 토종 거포 갈증을 씻을 수 있다. 황재균마저 놓치면 kt의 오프시즌은 아무 소득이 없다. 황재균 영입은 선택이 아닌 의무가 됐다.
외부 FA 2명을 영입한 삼성은 외인 보강이 마지막 과제. 실현 가능성이 낮지만 '검증된 카드' 야마이코 나바로가 복귀한다면 확실한 전력 보강이 된다. 한화는 외국인 투수 2명 외에는 기대할 만한 반등 요소가 없다. 포지션이 중복되는 선수들을 트레이드로 활용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만 실행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waw@osen.co.kr
[사진1] 김성근-조원우-김한수-김진욱 감독(kt 위즈 제공). [사진2] 이대호-황재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