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모비스가 3연승 고지를 앞에 두고 무릎을 꿇었다. 공·수를 가리지 않고 강렬한 존재감을 보였던 찰스 로드가 승부처에서 실수를 저지르며 힘을 잃었기 때문이다.
기록만 놓고 보면 로드는 맹활약을 펼쳤다. 로드는 25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3라운드 오리온과 원정경기에서 30득점 1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그러나 로드의 활약은 빛을 보지 못했다. 모비스는 4쿼터에 역전을 당해 70-78로 패배했다.
로드의 존재감은 1쿼터부터 강렬했다. 로드는 1쿼터에만 8득점 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오리온의 공세에 밀리지 않고 대응했다. 로드의 활약에 모비스는 오리온과 높이 싸움에서 크게 밀리지 않고 맞불을 놓을 수 있었다.
로드는 2쿼터에도 변함이 없었다. 영향력은 더욱 강했다. 8득점 5리바운드를 기록한 로드 덕분에 모비스는 경기를 주도하는데 성공했다. 모비스는 2쿼터 리바운드에서 15-6으로 오리온을 41-28로 앞서가는데 성공했다.
로드의 활약은 팀 전체에 큰 영향을 끼쳤다. 골밑을 지배한 로드 덕분에 모비스는 외곽에서도 재미를 톡톡히 봤다. 로드가 골밑을 돌파할 때 오리온의 협력 수비가 나오면 바로 공을 외곽으로 돌려 기회를 만든 것.
모비스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3쿼터까지 3점슛 5개를 성공시키며 오리온과 승부에서 우위를 잡았다. 반면 로드의 존재감에 골밑이 불안했던 오리온은 장점인 외곽포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다. 3쿼터까지 3점슛을 13개를 던져 1개만 성공시켰다.
하지만 로드는 끝까지 활약을 이어가지 못했다. 1~2쿼터에서 보인 동료들과 연계 플레이를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또한 공격에서는 재미를 계속 봤지만 보이지 않는 실수에 발목을 잡혔다. 무리한 골밑 돌파로 턴오버가 나오면서 오리온에 추격의 빌미를 제공한 것. 이 때문에 모비스는 외곽에서도 힘을 잃었다.
반면 모비스는 살아나기 시작했다. 오리온은 로드에서 시작된 모비스의 연이은 턴오버에 기회를 잇달아 잡아 득점에 성공했다. 4쿼터 초반 속공 기회에서 연달아 득점을 올린 오리온은 모비스를 턱밑까지 따라 잡았다. 로드는 골밑으로 들어가다 공을 빼앗겨 오리온이 57-58까지 추격하는데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로드는 4쿼터에 10득점에 성공했다. 기록만 놓고 보면 뛰어났다. 그러나 다른 선수들의 플레이는 미미했다. 함지훈만 2점을 넣는데 그쳤다. 로드의 플레이는 팀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존재감은 강렬했지만 승부처에서는 전혀 빛나지 못했다. /sportsher@osen.co.kr
[사진] 고양=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