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같은 과제가 나오고 있다. 과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NC가 이 과제들을 뭍어두고도 성적을 만들고 있다. 그러나 도돌이표처럼 돌아오는 이 과제들을 언젠가는 해결해야 한다.
NC의 스쿼드는 사실 나무랄 곳이 없다. 신생구단이지만 적절한 투자와 신인선수들의 육성이 적재적소에 이뤄지면서 안정적인 전력을 구축했다. 하지만 투수와 야수진에서 각각 한 부분씩이 부족하다. 모든 게 완벽할 순 없지만, 그래도 완벽에 가까울 수록 좋기에 아쉬울 따름이다. 투수진에서는 우완 투수들이 자리를 대거 잡고 있고, 실제로 성적도 뛰어나다. 하지만 좌완 투수들이 질과 양적으로 부족한 편이다.
사실 매년 반복됐던 문제인데, NC는 이 문제들을 덮으면서 시즌을 치렀다. 성적이 나지 않았으면 곱씹고 넘어갈 문제였지만, 성적이 좋았기에 넘어갈 수 있었다.
NC의 우투수들이 워낙 제 몫을 잘해주고 있다. 마무리 임창민을 비롯해, 원종현, 이민호, 김진성, 선발과 불펜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최금강까지. 리그 최정상급의 우투수진을 갖췄다.
반면, 좌완진의 경우 매년 그 역할이 바뀌었다. 2014년 손정욱, 2015년 임정호, 올해는 구창모였다. 꾸준한 활약을 펼쳐주는 좌투수들이 없었다. 새얼굴들이 등장한 것은 고무적이었지만, 꾸준한 활약이 없었다는 것은 아쉬움이다.
또 좌완 투수의 문제는 상대적인 개념이다. 지난 3년간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2할7푼1리로 우타자 상대 2할6푼3리와 큰 차이가 없었다. 좌타자 상대 피OPS는 7할4푼으로 우타자 상대 7할5푼3리보다 오히려 낮았다. 좌투수가 기근이어도 우투수들이 이를 효과적으로 막아냈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
그러나 리그의 강타자들이 대부분 좌타자인 점에서 승부처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는 좌투수의 존재는 필요하다. 좌완 투수 수급과 성장에 각 팀들이 목을 메는 이유가 이 부분이다. NC 역시 마찬가지다.
올해 가능성을 보여준 구창모(39경기 4승1패 1홀드 평균자책점 4.19)와 지난해 활약했던 임정호(42경기 1승1패 1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5.40)은 여전히 팀에서 기대를 하고 있는 좌투수들이다. 어느정도 성과도 보여줬기에 잠재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그 외에도 최성영과 민성기도 꾸준히 거론되고 있는 이름들이다. 결국 이들이 '한 해 반짝'이 아닌 꾸준한 활약을 해줘야 한다.
팀의 균형이 무너지면 휘청일 수밖에 없다. 내년부터 좌타자들을 기존의 우투수들이 잘 막을 수 있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방심하는 순간 위험은 찾아온다. 더 늦기 전에 NC도 시급한 과제를 해결하는 것이 옳다. KS 준우승보다 더 높은 곳을 향해 나아가기 위한 이유도 포함되어 있는 것은 당연하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