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욱이라 최면술이고 저승사자고 모든 것이 설득력을 얻는다. 아니 이쯤 되면 최면술이 필요할까 싶을 정도. 눈을 보면 그대로 빠져든다. 이토록 매력적인 저승사자가 또 있을까.
지난 24일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신 도깨비’(극본 김은숙, 연출 이응복, 이하 ‘도깨비’) 8회에서는 저승사자(이동욱 분)가 도깨비(공유 분)의 뒤치다꺼리를 하느라 다수의 사람들에게, 또 자신이 좋아하게 된 써니(유인나 분)에게 최면술을 쓰는 모습이 그려졌다.
저승사자의 능력 중 가장 강력한 하나는 최면술이다. 도깨비는 지은탁(김고은 분)을 구하겠다고 사람들 일에 관여해 그의 능력을 많은 이들에게 들켰다. 이에 일이 복잡하게 되자 유덕화(유성재 분)와 저승사자가 나서서 해결하는 의리를 발휘했다.
평소 도깨비와 저승사자는 마주칠 때면 으르렁거리는 사이였지만 서로를 은근히 챙기는 모습이 시청자들을 흐뭇하게 한다. 특히 저승사자는 도깨비가 외국으로 오랫동안 나가겠다는 말에 내심 섭섭한 표정을 짓기도. 매사 관심 없는 척 하지만 착한 마음이 이번에도 드러난 것이다.
요즘 저승사자를 당황케 하는 이가 생겼다. 예상치 못한 사랑의 감정을 일깨워주고 있는 써니다. 톤이 발랄했던 지난 화들에서는 연애를 할 줄 몰라 본의 아니게 철벽 치는 저승사자와 쿨한 매력의 써니가 웃음을 줬다.
반면 8회에서는 분위기가 반전됐다. 도깨비가 자신을 시기하고 일가를 모두 죽음에 이르게 한 군주의 이름을 쓰자 저승사자가 가슴의 통증을 느꼈다.
저승사자는 “우리 오늘 못 만난 겁니다. 못 바래다 줘서 미안해요. 돌아서 가요, 집으로”라며 자신의 눈을 보라고 말했다. 이에 써니는 홀린 듯 뒤돌아갔고, 저승사자는 극심한 통증을 느끼며 그녀를 바라봤다.
앞서 다리 위에서 만났을 당시 삼신할매(이엘 분)는 재회에 대한 값을 단단히 치를 것이라고 말했던 바. 전생에 죄를 짓고 모든 기억을 잃은 저승사자 그리고 써니 사이에 의미심장한 과거를 예상케 한다.
저승사자 후배와 나눈 대화도 의미심장하다. 한 저승사자가 전생의 아내를 만나 기억을 되찾고 기타 누락자로 처리하고 도망갔다는 이야기. 이것은 써니와의 미래를 예견하는 복선이 되지 않을지 하나의 대사도 놓칠 수 없다. / besodam@osen.co.kr
[사진] '도깨비' 방송화면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