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처참한 '안투라지', tvN의 악몽같은 흑역사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6.12.25 11: 59

 '안투라지'가 '드라마 강국'으로 거듭난 tvN에 커다란 오점을 남겼다. 2016년 가장 뼈아픈 흑역사다.
국내에도 잘 알려진 미국의 인기 드라마의 판권을 사서 리메이크하던 호기롭던 모습은, 초라한 퇴장으로 마무리됐다. 많은 이가 궁금할 법한 연예계 뒷이야기를 담아냈고, 호화 캐스팅에 그보다 더 초호화인 카메오 라인업은 방송 전부터 대중의 이목을 잡아끄는데 성공했다. 근데 막상 뚜껑을 여니 그저 시끄러운 빈수레였다.
'안투라지'는 미국 HBO에서 2004년부터 2011년까지 방송돼 인기를 끈 동명의 드라마를 세계 '최초'로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원작이 마약, 성 스캔들 등 자극적인 에피소드로 큰 사랑을 받았기에 한국판 리메이크작에서는 얼마만큼 수위 조절이 됐는지가 나름의 관건이었다.

국내판 '안투라지'(극본 서재원 권소라, 연출 장영우)를 향한 큰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는 건 오래 걸리지 않았다. 단 1회로 충분했다. 시작 전 부풀었던 기대로 인해 높았던 1회 시청률 2.3%(닐슨코리아, 케이블플랫폼)는 3회 이후 1%, 8회는 0.67%까지 곤두박질쳤다.
최근 tvN 드라마에서 쉬이 본 적 없던 혹평의 연속. 10%를 넘긴 '도깨비'도 '삼시세끼-어촌편'도 연이어 방송되는 '안투라지'를 0%대 소수점 시청률을 벗어나게 하는 데 역부족이었을 정도였다.
배우들이 아깝다는 이야기는 수시로 흘러나왔다. 사전 제작이 오히려 발목을 잡아, 간절한 조기종영도 못하게 가로막았다. 그나마, 전 세계 최초 리메이크, 배우들은 흠잡을 데 없는 호연이라는 자위는 남았다. 물론 아무리 그래도 이럴 거면 차라리 리메이크 안 하는 게 나았지 싶지만 말이다.
부디 '안투라지'의 해외 드라마 리메이크가 앞서 '굿와이프'의 성공적인 리메이크까지 잡아먹어, 향후 명작 리메이크를 가로막는 장애물이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 gato@osen.co.kr
[사진]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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