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16년 전 김종민은 알았을까, 백댄서→연예대상 탈 줄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6.12.25 09: 39

 16년 전 가수 김종민은 알았을까. 자신이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탈 것이란 걸. 디바 엄정화의 뒤에서 무대를 더욱 빛내주던 백댄서를 시작으로 연예계에 입문한 그는 그룹 코요태를 거쳐 진정한 예능인으로 거듭났다.
김종민이 엄정화의 백댄서로 활동했던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후 지난 2000년 코요태 3집 앨범 ‘패션’(Passion)에 합류해 가수로 데뷔했다. 이와 관련해 작곡가 주영훈은 JTBC ‘히든싱어4’에 출연해 김종민의 투입이 여성 팬을 모으기 위한 임시 조치였다고 밝힌 바. 임시로 들어온 김종민이 지금의 대상 ‘예능’인 김종민이 될 줄은 그때까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착한 바보’ 캐릭터로 우리 안방에 웃음을 주기 시작한 건 지난 2007년 8월 5일 첫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1박 2일’(이하 ‘1박2일’)을 통해서다. 스타 PD가 된 나영석 PD의 여행 리얼버라이어티의 시작으로, 강호동, 이승기, 은지원, 이수근, 정준영, 윤시윤 등 많은 예능 스타가 다녀가고 또 스타를 탄생시켰다.

그중 김종민은 시즌3까지 이어진 지금 유일하게 남아 있는 초창기 멤버다. 중간에 한 번 하차했다가 2010년 투입, 맏형 강호동이 하차한 후에도 든든하게 프로그램을 지켜왔다. ‘1박2일’의 웃음 포인트 중 가장 강력했던 하나는 취침이나 식사 복불복을 두고 걸었던 상식 테스트였다. 세계의 수도 이름 맞히기, 역사 문제 등이 주된 주제였다.
기상천외한 답변을 내놓는 멤버들 사이에서도 독보적으로 해맑은 바보 캐릭터가 바로 김종민이었다. 그의 뇌까지 순수한 모습에 시청자들은 매주 일요일마다 배꼽을 잡아야했다. 하지만 그는 성장하는 모습으로 최근 우리의 감동도 책임지고 있다.
‘1박2일’ 멤버로 살아온 9년 세월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수도 이름과 우리의 역사에 있어서 전문가급으로 성장하고 있는 김종민이다. 특히 올해에는 역사 특집에서 다른 멤버들을 모두 제치고 척척 역사 질문에 정답을 맞혀 시청자들까지 깜짝 놀라게 했다. 뒤에서 공부했을 그의 노력이 느껴지는 부분.
마침내 노력의 결실은 연예대상이라는 달콤한 열매로 그의 품에 들어왔다. 지난 24일 2016 KBS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으로 그의 이름이 호명될 때, 모두가 축하의 박수를 보낸 이유는 9년 세월이 모든 걸 말해주기 때문이다. / besoda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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