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병풍에서 ‘신바’가 되기까지..대상 김종민 9년 史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6.12.25 11: 26

 대상감이 확실했다. KBS ‘1박2일’의 터줏대감으로 자리를 지켜온 지 9년, 늘 한 결 같이 순진하고 바보 같은 캐릭터를 선보이며 큰 웃음과 재미를 선사한 바다. 굵직하진 않아도 꾸준한 것이 김종민의 강점. 수많은 멤버 교체 속에서도 살아남은 비결이었으며, 시청자들의 사랑이 쏟아지는 이유다.
한 우물만 파더니 결국은 인정받았다. 김종민은 지난 24일 진행된 ‘2016 KBS 연예대상’에서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앞서 ‘1박2일-김종민 특집’에서 이어진 뭉클한 감동이 그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그의 존재 자체가 ‘1박2일’의 역사였다. 현재 시즌3로 방송되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지난 2007년 5월 방송된 '준비됐어요'로 시작했다. 이때부터 함께 했던 멤버가 바로 김종민. '준비됐어요'가 낮은 시청률 탓에 종영한 뒤 출연진만 그대로 옮긴 '1박2일'에 합류한 그는 다른 원년 멤버 강호동, 지상렬, 이수근, 은지원, 노홍철과 함께 프로그램의 인기를 이끌었다.

특유의 사람 좋은 웃음과 긍정적인 성격, 바보 같으면서도 순진한 구석이 엿보이는 귀여움과 가끔 의외의 천재성을 선보이면서 자아내는 놀라움까지. 여기에 댄서 출신다운 체력과 운동신경으로 야외 버라이어티의 최적화된 캐릭터를 선보이며 사랑받았다.
최근에는 '신바(신난 바보)'로 불리며 좀 더 집중조명 받고 있지만, 사실 여기까지는 짧지않은 시간이 걸렸다. 개성이 뚜렷하고 거침없이 치고 나오며 목소리 큰 다른 멤버들과 달리, 적절한 때를 기다리며 감초 같은 멘트를 던지는 김종민의 스타일을 두고 일각에서는 '병풍'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그럼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김종민은 2007년 첫 방송 이후 시즌3를 달리고 있는 현재까지도 '1박2일'과 함께 하며 순수한 열정과 노력을 통해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켜오고 있는 중. '1박2일' 제작진의 말마따나 '1박2일'의 살아있는 역사와도 다름없다.
가장 주목할만한 점은 갖은 풍파에도 흔들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해당 프로그램이 인기 예능이었던 만큼 유독 많은 논란과 풍파를 겪어왔음에도 김종민은 한 번도 이에 휩쓸리지 않았다. 잦은 하차와 멤버 교체로 캐릭터 예능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멤버들간의 호흡이 흔들릴 위기에 처했을 때도 변함없이 자리를 지키며 멤버들이 적응하고 함게 어우러지는데 힘을 제대로 보태기도 했다.
특히 어떤 특집, 기획에서도 열정을 잃지 않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웃음과 재미를 보장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알려온 바다.
그렇게 달려온 것이 벌써 9년째다. 유일한 원년 멤버로서 프로그램의 모범이 되어왔던 김종민. 그 누구보다 '1박2일'을 위해 땀 흘려온 일꾼임에도 유난히 저평가 받아왔던 설움을 이제는 깨끗하게 씻어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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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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