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계약’ 니퍼트, 최고 연봉자 복귀 보인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12.25 06: 01

두산과 더스틴 니퍼트(35)의 협상이 길어지고 있다. 다만 결국은 같은 배를 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KBO 리그 최고 연봉자 복귀로 승선이 완료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반적인 분위기다.
두산은 올해 뛰었던 외국인 선수 세 명(니퍼트, 마이클 보우덴, 닉 에반스)과 모두 재계약 방침을 통보했다. 뛰어난 성적을 남긴 선수들이라 별로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이 중 에반스(68만 달러), 보우덴(110만 달러)과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계약에 성공했다. 남은 것은 올해 22승의 대업을 세운 니퍼트와의 계약이다. 그러나 아직 도장을 찍지 못했다. 특별한 반전이 있지 않는 이상 예상대로 해를 넘길 전망이다.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니퍼트 측은 꽤 큰 폭의 인상을 바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역대 외인 최다액이었던 에스밀 로저스(2016년 한화, 190만 달러)의 기록을 상회하는 것으로 보인다. 두산은 니퍼트의 공헌도에 대해서는 인정하지만 정해진 예산이 있는 이상 협상을 통해 차이점을 줄여보겠다는 방침이다. 이제 밀고 당기기로 합의점을 찾는 일이 남았다.

다만 결별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가지는 않을 것이 유력하다. 한 외국인 스카우트는 “예전에는 니퍼트 측이 미국 유턴이나 일본 진출 카드를 들고 나와 애를 먹는 경우가 있었지만, 올해는 그렇지 않다. 일본 쪽의 움직임이 활발하지 않다. 니퍼트도 결국 두산에 남는 것이 가장 실리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산도, 니퍼트도 서로의 손을 잡는 것이 가장 이득이다.
그렇다면 연봉이 관심사다. 2011년부터 두산에서 뛴 니퍼트는 매해 특급 연봉을 받아왔다. 외국인 연봉 상한선(첫 해 30만 달러)이 있을 당시에도 다년 계약에 연 평균 100만 달러 이상을 받았다는 것이 정설이다. 그런 니퍼트의 연봉은 상한제가 풀린 직후인 2015년 150만 달러가 됐다. 지난해 부진 탓에 120만 달러로 깎였으나 올해는 개인 및 팀 성적이 모두 좋아 대폭 상승할 공산이 크다.
정규시즌은 물론 포스트시즌에도 맹활약한 니퍼트다. 말 그대로 '에이스'였고 MVP까지 차지했다. 팀의 우승 프리미엄도 있다. 지난해는 포스트시즌 활약에도 불구하고 정규시즌 때 부상으로 부진했던 니퍼트다. 두산이 협상의 주도권을 쥘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협상 테이블에서 니퍼트의 목소리가 커질 수밖에 없다.
현재 KBO 리그 최고 연봉자는 국내 선수로는 김태균(한화·16억 원), 외국인 선수로는 헥터 노에시(KIA·170만 달러·약 20억5000만 원)다. 일본에서 뛰다 2012년 한화로 돌아온 김태균은 6년 연속 국내 선수 최고 연봉자 등극이 유력하다.
그런데 외국인 선수까지 포함하면 2015년 니퍼트가 김태균의 당시 연봉(15억 원)을 넘어섰던 기억이 있다. 니퍼트가 헥터 이상의 연봉을 받는다면 다시 리그 최고 연봉자로 우뚝 서게 되는 셈이다. 니퍼트의 ‘액수’에 관심이 몰리는 또 하나의 이유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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