굵직한 자유계약선수(FA)를 모두 눌러 앉히는 성과를 거둔 LA 다저스가 이제 마지막 작업에 돌입한다. 선발 투수를 내주고 2루수를 영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선발진 정리로 류현진(29)이 수혜를 볼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다저스는 이번 오프시즌에서 리치 힐(3년 4800만 달러), 켄리 잰슨(5년 8000만 달러), 저스틴 터너(4년 6400만 달러)라는 내부 배출 특급 FA를 모두 잡았다. 사치세의 압박에서 자유롭지 않은 상황이지만 세 선수에 총액 기준 1억9200만 달러를 투자하며 내년에도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런 다저스는 이제 트레이드 시장에서 마지막 수확물을 노린다. 팀의 가장 허약한 부분인 2루로 시선이 옮겨간다. 현재 미네소타의 장타 2루수 브라이언 도저와 가장 강력하게 연계되고 있는 팀이 다저스다. 미네소타는 유망주 투수를 원하고 있고, 다저스는 호세 델레온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델레온에 몇몇 선수들이 추가될 경우 도지어를 품에 안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델레온은 팀이 기대하는 우완 선발 자원이다. 아직 MLB 경험이 부족하지만 훌리오 유리아스와 함께 MLB 무대에 가장 가까이 있는 유망주임은 분명하다.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지만 다음 시즌 중반 이후에는 선발진에 자리할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여기에 다저스는 몇몇 선발 투수들을 더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파다하다. 가장 유력한 선수는 스캇 카즈미어와 브랜든 매카시다. 각각 2년의 계약 기간이 남은 두 선수는 크고 작은 부상에 고전했다. 여기에 연 평균 1000만 달러 이상의 큰 계약도 부담스럽다. 다저스는 기본적으로 클레이튼 커쇼, 힐, 마에다 겐타, 유리아스까지 4명의 선발 투수를 확보하고 있다. 두 선수 중 하나가 트레이드되더라도 큰 문제는 없다.
류현진도 트레이드 대상으로 여러 차례 언론에 보도되기는 했지만 원론적인 이야기로 보인다. 기본적으로 류현진은 어깨 및 팔꿈치 부상으로 사실상 2년을 쉬었다. 트레이드 가치가 현격하게 떨어져 있다. 또한 내년 연봉도 700만 달러 정도로 추정, 카즈미어(1600만 달러), 매카시(1000만 달러)보다 구단 부담이 덜하다. 구단도 반등 가능성에 적잖은 기대를 걸고 있다.
부동의 3선발에서 5~7위 정도로 순위가 밀렸지만 내년에는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국내에서 훈련에 매진 중인 류현진을 만난 한 관계자는 “정말 열심히 운동을 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지난해 이맘때에는 어깨 재활 때문에 100% 몸을 만들기 어려웠는데 올해는 확실하게 좋아졌다. 재기에 대한 선수 의지도 여전히 강하다”며 기대감을 가져도 될 것이라 장담했다. 만약 다저스가 선발을 매물로 1~2건의 트레이드를 벌인다면 류현진의 길도 조금은 순탄해질 수 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