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최지만 불운했다” 전화위복 만들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12.25 06: 00

최지만(25)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우울한 소식을 접했다. 향후 행보가 미궁에 빠진 가운데 야구인생의 전화위복이 될 수 있을지 관심사다.
LA 에인절스는 24일(이하 한국시간) 자유계약선수(FA) 외야수인 벤 르비어와 1년 4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직후 에인절스는 40인 로스터에 르비어의 자리를 만들기 위해 최지만을 방출대기(지명할당) 처분했다. 최지만으로서는 올해만 두 번째 방출대기 처분이다.
2016년 시즌을 앞두고 룰5드래프트로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은 최지만은 지난 5월 한 차례 방출대기 처분을 받은 기억이 있다. 당시 선발이 부족했던 에인절스는 줄리스 샤신을 영입하면서 대신 최지만을 40인 로스터에서 제외했었다. 일주일 동안 최지만을 원하는 팀이 나타나지 않았고 결국 최지만은 에인절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다만 7월 MLB 무대에 복귀해 시즌 마지막까지 뛰었다.

에인절스가 오프시즌 도중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아 최지만의 거취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르비어를 영입하면서 40인 로스터 끝자락에 걸려 있었던 최지만이 유탄을 맞았다. 최지만을 ‘희생자’로 표현한 미 CBS스포츠는 최지만이 다소 불운했으나 빅리그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확신시키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CBS스포츠는 “최지만은 MLB에서의 첫 시즌에서 별다른 감명을 주지 못했다. 129타석에서 타율 1할7푼, 출루율 2할7푼1리, 장타율 0.339, 5홈런에 머물렀다”라고 짚었다. 다만 불운한 점도 인정했다. CBS스포츠는 “최지만의 순장타율(ISO)은 0.170으로 도드라진 장타력을 보였다. 또한 그의 1할7푼3리의 인플레이타율(BABIP)은 다소 불운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다만 CBS스포츠는 타 팀이 그를 기꺼이 데려갈 만한 프로필을 쌓지 못했다고 지적하면서 향후 행보를 불투명하게 내다봤다. 실제 최지만은 빅리그 첫 해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마이너리그에서의 성적은 여전히 좋았지만 그 기세를 MLB 무대까지 이어가지는 못해 아쉬움이 남았던 한 해였다.
최지만은 또 다시 일주일 동안 티 팀의 부름을 기다린다. 만약 클레임이 없다면 최지만은 FA 자격을 얻거나, 혹은 에인절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해 팀 조직에 남는 것을 선택할 수 있다. 빌리 에플러 단장의 말대로, 에인절스가 최지만의 능력을 비교적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비록 다시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됐지만 팀에 남는다면 스프링캠프 참가 보장을 받을 수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에인절스에서 확실한 자기 자리를 잡지는 못했던 최지만이다. 지명타자 포지션에는 알버트 푸홀스, 1루수에는 C.J 크론이라는 확실한 주전이 있다. 그렇다고 외야 경쟁에서 우위를 보여준 것이 아니다. 때문에 최지만을 원해 클레임을 거는 구단이 있다면 오히려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최지만은 아직 20대 중반의 나이이며, 선구안 측면에서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최지만의 2017년 소속팀이 어딜지 귀추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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