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불후', 허각과 '하늘을 달리다'..아몬드와 초콜릿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6.12.25 06: 49

가수 허각에게 '하늘을 달리다'는 떼어놓을 수 없는 곡이었다.
지난 24일 오후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이하 '불후')'에서는 가수 알리부터 허각까지, 완벽한 무대를 선사하는 가수들의 왕중왕전 1부가 전파를 탔다.
특히 이날 1부 우승을 차지한 허각은 자신의 인생곡이라고 할 수 있는 이적의 '하늘을 달리다'를 부르며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아 시선을 사로잡았다.

1부의 마지막 주자로 무대에 오르게 된 허각은 자유곡 미션인 왕중왕전에서 이적의 '하늘을 달리다'를 선곡했다. '하늘을 달리다'는 허각에겐 남다른 의미를 지닌 곡.
오디션 프로그램인 엠넷 '슈퍼스타K'를 통해 가수로 데뷔할 수 있었던 허각을 지금의 허각으로 만들어준 곡이 바로 '하늘을 달리다'였다. 당시 우승 후보와는 거리가 멀었던 허각을 단숨에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로 만들어준 곡이기도 했다.
그런 의미 있는 곡으로 왕중왕전에 임한 허각은 우승을 생각하기 보다는 곡을, 무대를 제대로 즐기는 모습이었다.
무엇보다 인생곡이라고 할 수 있는 만큼 곡에 대한 소화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고 가창력 역시 두말할 나위 없었다.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은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는 장면. '하늘을 달리다'의 신나는 분위기를 이용, 허각은 관객석을 향해 "모두 일어나주세요. 우리 이제 다함께 부르는거에요. 여러분께 맡기겠습니다"라며 마이크를 관객석으로 향하게 했다.
흥겨운 무대에 절로 신이 난 관객들 역시 허각의 제안대로 힘차게 '하늘을 달리다'를 불렀고, 그 어느 때보다 신나는 무대가 만들어졌다.
마지막이 되자 허각은 "제 카운트에 맞춰 다같이 뛰어주시는 거에요. 1부 마지막입니다. 신나게 뛰어봐요"라며 호응을 유도, 관객들은 허각의 "하나, 둘, 셋" 소리에 맞춰 하늘 높이 뛰어 올라 장관을 연출하기도 했다.
무대를 마친 허각은 "진짜 신났다"라며 환호했고, 이내 눈물을 보였다. 자신의 인생곡이었고 그 인생곡에 맞춰 관객들이 신나게 호응해줬기 때문이었다. 많은 감정이 올라온 허각은 판정 결과를 보기 위해 무대에 나와서도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사실 허각이 '하늘을 달리다'를 부르는 걸 반칙이라고 하는 이들이 있을 순 있겠지만 그만큼 허각은 '하늘을 달리다'와 인연이 남다르다. 수없이 이 노래를 불렀고 아무리 많이 불러도 질리지 않는 자신의 인생곡이었다. 
그런 의미있는 곡을 왕중왕전, 그것도 연말에 펼쳐진 왕중왕전에서 선보인다는 건 관객들을 위해선 제대로 된 선택이었다고 볼 수 있다. / trio88@osen.co.kr
[사진] '불후'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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