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디리스, "한국행 잘못된 결정, 나와 맞지 않았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12.24 16: 29

"잘못된 결정이었다". 
올 시즌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었던 외국인 내야수 아롬 발디리스(33)가 한국에서 보낸 1년을 후회했다. 일본을 뒤로 하고 한국으로 간 것을 잘못된 결정이라고 돌아본 발디리스는 다시 일본프로야구 복귀를 희망하고 나섰다. 
일본 야구전문지 '풀카운트'는 24일 고국 베네수엘라에서 크리스마스 휴가를 보내고 있는 발디리스와 전화 인터뷰를 전했다. 발디리스는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 2년 계약이 만료됐고, 새로운 도전으로 한국행을 결정했다. 삼성과 한화의 러브콜을 받은 끝에 총액 95만 달러에 삼성과 계약, KBO리그에 입성했다. 

그러나 결과는 최악이었다. 44경기 출장에 그치며 타율 2할6푼6리 41안타 8홈런 33타점 24득점 OPS .850에 만족해야 했다. 아킬레스건 부상 때문에 5~6월 거의 두 달을 쉬었고, 결국 8월5일 대구 KIA전이 마지막 경기였다. 일찌감치 시즌 아웃되며 삼성의 몰락 원흉으로 꼽혔다. 
풀카운트는 '발디리스의 인생은 예정대로 되지 않았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딱딱한 그라운드 때문에 오른발 부상을 당했다'며 '요코하마 시절 트레이너를 한국까지 불렀지만 8월에 결국 문제가 커졌다. 아킬레스건의 힘줄이 파열된 것이다'고 발디리스의 어려움을 전했다. 
발디리스는 "지금까지 여러 그라운드에서 뛰었지만 전혀 문제없었으니 괜찮다고 생각했다. 스프링캠프에선 결과도 괜찮았는데"라고 안타까워했다. 실제 시범경기에서 발디리스는 16경기 타율 4할 18안타 1홈런 9타점으로 좋았지만 부상 앞에선 아무 소용없었다. 결국 시즌 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수술을 받았는데 아킬레스건뿐만 아니라 발꿈치 뼈까지 함께 정리했다. 
KBO리그와 잘 맞지 않은 부분도 털어놓았다. 발디리스는 "난 야구장에 빨리 가서 훈련하고, 경기에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구장에 남아 납득할 수 있을 때까지 연습하는 스타일이다. 일본에선 그런 방식을 인정받았지만 한국은 그렇지 않았다. 야구에 임하는 자세, 경기 수준, 생활 환경 등 어떤 것들도 나에겐 일본이 잘 맞다는 것을 실감할 수밖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수술 후 재활을 거친 발디리스는 현재 정상적인 훈련을 할 수 있는 수준으로 올라왔다. 그는 "한 달 정도 지났는데 경쾌하게 달릴 정도로 잘 회복되고 있다. 2월에는 야구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일본에서 꼭 다시 야구를 하고 싶다"고 희망했다. 일본에서 한신 타이거즈, 오릭스 버팔로스, 요코하마 DeNA 등에서 8년을 보낸 발디리스는 통산 918경기 타율 2할6푼8리 793안타 93홈런 397타점 OPS .764의 성적을 냈다. 
그는 "일본에선 양대 리그에서 8년을 뛰었고, 투수와 타자의 스타일을 잘 알고 있다. 8년간 성적이 증명해주고 있다. 수술 후유증을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실제로 확인해 달라는 의미에서 공개 연습을 할 준비도 되어있다. 나와 가족들에겐 일본이 가장 행복할 수 있는 곳이다. 일본팬들 앞에서 플레이할 날이 오길 기다린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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