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도깨비' 공유,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6.12.24 12: 00

'도깨비' 공유가 불멸의 삶을 끝내기 위해 그토록 도깨비 신부를 찾아다녔지만, 막상 도깨비 신부를 눈 앞에 두고는 본능적으로 삶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고 말았다.
지난 23일 오후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도깨비'(극본 김은숙 연출 이응복)에서는 검을 뽑으려고 하는 지은탁(김고은 분)을 밀어내는 김신(공유 분)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특히 불멸의 삶이라는 가혹한 저주를 끝내기 위해 오랜 시간 도깨비 신부를 찾아다녔던 김신이 정작 그 시간이 다가오자 도깨비 신부를 밀어내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앞서 은탁은 김신에게 꽂혀있는 검을 보긴 했지만 검이 잡히지 않아 검을 뽑는 것에 실패한 바 있다. 은탁과 김신은 왜 은탁이 검을 잡지 못하는지 알지 못했다.
검을 뽑으면 김신이 예뻐진다고 알고 있는 은탁은 검을 뽑지 못한 것에 대해 김신의 눈치를 살폈다. 빨래면 빨래, 설거지면 설거지, 청소면 청소. 은탁은 김신의 집에서 나가지 않기 위해 김신의 눈치를 살펴야 했다.
그 와중에 은탁은 자신의 첫사랑이었던 태희(정해인 분)를 만났다. 대학 논술 시험을 보러 갔던 은탁은 야구선수가 된 태희를 우연히 마주쳤고 그 모습을 목격한 김신은 질투에 사로잡혔다.
집에 없는 은탁을 궁금해한 김신은 은탁에게 전화를 걸었고, 돌아온 대답은 바쁘다는 말 뿐. 이에 은탁을 찾아나선 김신은 결혼식장에서 축가를 부르는 은탁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렇게 함께 집으로 돌아오는 길, 은탁은 김신에게 검을 뽑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하며 자신이 좀 더 집에 머무를 수 있게 해달라고 애교를 부렸고 사랑스러운 은탁의 모습에 김신은 은탁을 끌어안았다.
그 순간, 김신에게 꽂혀있던 검이 통증을 일으켰다. 이에 놀란 은탁은 엉겁결에 검을 잡았고, 잡히는 검과 움직이는 검에 놀라 "검이 잡힌다. 내가 뽑아주겠다. 잠깐만 기다려라"라고 외치며 검을 뽑으려 했다.
이렇게 작별 인사도 없이 갑자기 은탁과 헤어지기 싫었던, 혹은 은탁과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하고 싶은 마음에 김신은 은탁을 밀어내고 말았다.
김신, 도깨비의 평생 소원은 불멸의 저주를 끝내는 것이었다. 불멸의 삶이 저주인 것은 사랑하는 사람들이 죽는 모습을 계속해서 봐야 하기 때문. 김신은 이 저주를 끝내기 위해 도깨비 신부를 평생 찾아다닌 바 있다.
하지만 사랑하는 도깨비 신부를 눈 앞에 두고 떠날 수 없는 도깨비였다. 검을 뽑고 죽으려니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할 수 없다는 슬픔이 도깨비를 찾아올 터이고 그렇다고 검을 뽑지 않은 채 살고자 하면 또 다시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보게 될 터였다.
때문에 시청자들이 바라는 가장 바람직한 결과는 검을 뽑으면 죽는다는 것이 일반 사람들처럼 나이가 들어 죽는다는 걸 의미한다는 것이다. 은탁이 검을 뽑고 김신이 보통 사람이 되어 남들과 같은 연인으로 살아가는 것.
저주와 관련된 모든 것은 '도깨비' 김은숙 작가의 손에 달려있지만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참으로 문제이다. / trio88@osen.co.kr
[사진] '도깨비'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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