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삼시세끼’, 요리하는 에셰프는 특별했다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6.12.24 10: 30

 단순히 요리를 잘하는 것을 뛰어넘는다. 한식부터 양식과 중식 그리고 일식까지 다양한 장르는 물론 입맛 까다로운 이서진도 반하게 만들었다. ‘삼시세끼’ 시리즈 요리의 최강자 차승원에 필적하는 에릭의 요리 솜씨는 분명 특별한 구석이 있다.
tvN ‘삼시세끼’는 기본적으로 요리하는 프로그램이다. 어촌과 농촌에 던져진 세 명의 출연자들은 요리 재료를 마련하고 요리를 하고 뒷정리를 한다. 시청자는 자연스럽게 먹고산다는 것이 얼마나 많은 과정이 필요하고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에릭과 이서진 그리고 윤균상이 함께한 ‘삼시세끼-어촌편3’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시리즈별로 주인공은 다르지만 의외의 요리 솜씨를 뽐내는 배우들이 있었고, 요리에 적성이 없어서 힘겨워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아니면 찬란하게 빛나는 요리 솜씨로 시청자들의 감탄을 불러일으킨 배우들도 있었다.

에릭의 요리는 과학적이다. 느리지만 모든 과정을 설명할 수 있고 왜 이 과정이 필요한지 세세하게 설명한다. 사실 요리는 과학적으로 해야 한다. 단순히 느낌대로 손맛대로 하는 것이 정답은 아니다. 면을 삶을 때 찬물에 헹구는 것에도 과학적인 이유가 숨어있고, 멸치를 오래 삶으면 안 되는 것, 재료에 따라서 익히는 방법이나 순서가 다른 것도 모두 이유가 있다. 어머니들의 손맛은 이런 과학적인 것들을 직접 실험해보면서 체득했기 때문에 나오는 결과다.
에릭의 요리가 과학적이고 다양한 것 또한 TV와 만화책을 통해서 요리를 배웠기 때문이다. 단순히 보고 따라 하는 것만으로 똑같이 요리할 수 없다. 본 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듭해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은 요리를 쉽게 생각했다가 몇 번의 시행착오를 겪고 요리를 포기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에릭은 시행착오 속에서 요리의 즐거움을 발견하고 나라별 요리의 특징들을 포착해서 응용하고 발전시켰다. 그렇기에 균상과 서진에게 요리를 시킬 때도 왜 그렇게 해야하는지를 차근차근 설명해준다. 
에릭은 요리에 있어서 느리지만 게으르지 않다. 튀김옷을 만들 때도 대가의 비법을 참고하면서도 정확하게 왜 그렇게 해야하는지를 파악하고 있다. 단순히 몇 번 따라 하는 것을 넘어서 알 수 없고 레시피와 요리과정 자체를 철저히 공부했다는 느낌이 물씬 풍긴다. 본업인 연기에 있어서도 철저한 고민과 연구를 통해 캐릭터를 만들어 낼 것이라는 것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이론과 실기가 갖춰진 요리사이기에 에릭은 다양한 장르의 요리들을 소화해낸다. 요리를 잘하는 것이 아닌 요리를 이해하고 있는 그의 완벽함이 남다르다. 그래서 요리하는 에릭은 멋있다./pps2014@osen.co.kr
[사진] '삼시세끼' 공식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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