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의 해' 조인성의 반성, 20번째 시즌 부활 꿈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12.24 06: 43

조인성, 이병규 은퇴로 KBO리그 최고령 야수  
고난의 2016년 뒤로 하고 2017년 부활 다짐
"병규형도 은퇴하고, 남의 일 같지 않다". 

한화 포수 조인성(41)은 1년 선배 이병규(전 LG)의 은퇴와 함께 KBO리그 전체를 통틀어 최고령 야수가 됐다. 1975년생 조인성보다 나이가 많은 선수는 1974년생 투수 최영필(KIA)뿐이다. 지난 1998년 프로 데뷔 후 가장 저조한 성적을 내며 고난의 2016년을 보낸 조인성은 세월무상의 감정을 느끼고 있다. 
그는 "(이)병규형도 그렇고, 은퇴 선수들을 보면 남의 일 같지 않다. 나도 내년까지 계약이 되어있지만, 선수라면 그라운드에서 1년이라도 더 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나 역시 중고참 후배들에게 '나이 먹어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귀감이 되고 싶지만 올해는 그렇지 못했다"고 한 해를 돌아봤다. 
올해 조인성은 76경기에서 타율 1할6푼8리 23안타 3홈런 7타점에 그쳤다. 프로 19년을 통틀어 가장 저조한 타격 성적으로 도루저지율도(.289)도 3할을 넘지 못했다. 지난 4월12일 대전 두산전에서 종아리 근육파열로 한 달을 쉬었다. 어려운 팀 사정에 복귀를 서두르다 시즌 내내 정상 컨디션으로 못 뛰었다. 
조인성은 "초반에 부상을 당한 이후로 페이스가 꺾였다. 부상을 달고 다니는 바람에 타격부터 전체적인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졌다. 시즌 도중 완벽한 상태로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았다.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고, 스스로를 돌아보며 반성을 많이 했다"며 "하위 타선에서 상위 타선의 연결고리 역할을 너무 못했다. 좋은 기회가 많이 있었는데 살리지 못했다"고 아쉬웠다. 
하지만 앞으로 야구인생 전체로 볼 때는 시련도 배움이다. 그는 "힘든 시즌이었지만 개인적으로 나름 공부가 된 부분도 있었다. 앞으로 선수생활을 얼마나 할지 모르겠지만 나중에 지도자가 됐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도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고난의 2016년을 뒤로 하고 이젠 최고령 야수로 맞이할 2017년 20번째 시즌을 응시한다. "2000경기(-68)나 200홈런(-14) 같은 개인기록은 전부 마음 비웠다. 지난 2년간 (김성근)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셨지만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내년에는 감독님 고민을 덜어드리고 싶다. 부상자들이 많은 투수력을 걱정하고 계신 만큼 수비 쪽에 비중을 두고 준비해야 할 것 같다. 한화의 포수가 약하다고 걱정하지만, 절대 약한 포지션이 아니라는 것을 성적으로 보여주겠다"는 게 조인성의 다짐이다. 
한화는 올 겨울 외부 수혈이 없었고, 내부 전력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조인성은 "주축 선수 몇 명이서 팀을 이끌어가는 부분이 있었다. 뒤에 선수들이 조금만 뒷받침했다면 결과는 달랐을 것이다. 나 역시 그 부분을 반성한다"고 인정하며 "내년에는 달라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내달 사이판으로 날아가 한 달 가량 개인훈련을 갖는다. 
2016년은 고난의 연속이었지만 조인성의 야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최고령 야수로 맞는 대망의 20번째 시즌을 부활의 해로 삼기 위해 스파이크끈을 바짝 조여맸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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