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현장③] 싸이 "가수 이렇게 오래 할 줄 몰랐다"..말말말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6.12.24 10: 30

"이렇게 오래 가수할 줄 몰랐다."
그야말로 '광란'의 밤이었다. 가수 싸이가 고척스카이돔을 황홀하고 뜨겁게 달궜다. 워낙 입소문이 자자한 싸이의 공연은 기대 이상, 상상 이상 화려하고 풍성했다. 진짜 '올나잇'을 내걸면서 싸이답고, 또 싸이라서 즐거운 콘서트를 완성했다.
싸이는 23일 오후 11시 50분부터 서울 구로 고척스카이돔에서 '올나잇 스탠드 2016-싸드레날린' 콘서트를 개최했다. 24일 밤 공연까지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밤샘'이 포인트. 양일 5만여 명의 관객이 모일 예정이다.

이날 싸이는 데뷔곡 '새'부터 그를 국제가수로 만들어준 '강남스타일'과 '젠틀맨', 그리고 커플들을 위한 곡까지 다양한 선곡을 했다. 끝없이 이어지는 공연만큼 싸이의 입담도 역시 좋았다. 싸이가 노래를 부르기 전 각 곡에 대해 직접 설명해 의미를 더했다.
# "이렇게 오래 가수할 줄 몰랐어요."
싸이는 공연 초반 '새' 무대를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새'. 2001년 이 노래를 처음 시작할 때만해도 내가 이렇게 오래 가수를 할 줄 몰랐다. 엽기 토끼와 함께 등장해 오래 왔다. 참 오랜만에 불러본다. 티켓 예매한 분들 중에서 20대 분들이 많더라. 내가 2001년도에 '새'를 불렀으니까. 알아요? 엽기토끼와 함께 등장했다가 이렇게 오래갈 줄 몰랐다"
# "지구력, 근력, 끈기만 기억하시면..."
싸이의 공연은 오래 하기로 유명하다. 가수가 아닌 업주의 서비스 정신으로 공연을 해온 싸이는 관객들의 함성이 꺼질 때까지, 앵콜에 앵콜까지 즐기는 가수다. 관객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일. 이날도 싸이는 3시간의 본 공연을 끝내고 다시 앵콜을 시작했다.
"제가 마지막 두 곡 남았다고 하면 그냥 순서의 일부라고 생각하세요. 제가 두 곡 노래 부르고 쓸쓸히 들어가도 여러분은 여러분의 일을 하면 저는 계속 나옵니다. 본공연이 앵콜보다 긴 건 업계의 상도덕을 헤친다고들 한다. 나는 팬을 위하는 가수가 아니라 고객을 위한 업주의 마음으로 공연에 임하고 있다. 서비스업이라고 생각한다. 남아 계신 분들 또한 너무나 소중한 상황이다. 지구력 근력 끈기만 기억하시면 된다."
# "어지러운 시절, 송구영신 합시다."
싸이의 흥 넘치는 무대와 함께 이 어지러운 시국 국민들을 위로하는 무대도 있었다. 싸이와 관객들, 그리고 가수 전인권이 무대에 올라 서로를 위로했다. 특별한 '걱정말아요 그대'가 펼쳐졌다. 그리고 싸이는 말했다.
"저도 가수이기 전에 무대에서 내려가면 사회구성원으로 보통 일반 국민입니다. 얼마나 사랑하면 군번이 두개겠습니까. 가끔 대처를 하고 싶은 이야기도 있고, 말 같지도 않아서 아닌 줄 알겠지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어지러운 시절이다. 힘든 시절이다. 연말마다 송구영신이라는 말을 한다. 옛것을 보내고 새로운 것을 맞이하자는 의미다. 송구영신하는 2017년이 되길 바란다."
# 비와이 "싸이 형과 함께 해서 영광스럽다"
싸이의 이번 콘서트에는 대세 래퍼 비와이가 게스트로 무대에 올랐다. 비와이는 특유의 자신만만한 무대로 관객들을 사로잡는 공연을 완성했다. 무엇보다 아티스트 싸이에 대한 대단한 존경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슈퍼스타 비와이입니다. 이 영광스러운 자리에 함께 해서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 여러분은 지금 꿈이 이뤄지는 장면을 보고 있다. 싸이라는 아티스트를, 아직 싸이 형이라 부르기엔 친하지 않다. 싸이라는 아티스트를 내가 너무나도 존경한다. 싸이 형의 창의력을 보면서 음악을 배우고 했다. 내 곡 가사에도 싸이 형 이야기가 나온다. 언젠가 한 번 만나보고 싶었던 분이다. 이 자리에 함께 해서 영광스럽고 감사하다." /seon@osen.co.kr
[사진]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