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듀엣’ 봉구X권세은, 초고속 명예졸업 가능할까
OSEN 라효진 기자
발행 2016.12.24 06: 47

기가 막힌 실력을 가지고도 아직 빛을 보지 못 한 이들이 드디어 화제의 중심에 섰다. ‘듀엣가요제’ 첫 도전부터 우승을 차지한 봉구와 권세은이다. ‘잠룡(潛龍)’이란 이들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지난 23일 방송된 MBC ‘듀엣가요제’에서는 지난주에 이어 쟁쟁한 가수들과 숨은 실력자들이 펼치는 듀엣 무대 2라운드가 전파를 탔다.
휘성, 김현정, 뮤지, KCM, 솔비, 하니까지 이날 등장한 가수들의 이름만 봐도 화려하다. 그 가운데 낯선 이름, 길구봉구의 봉구가 보였다. 음악 좀 듣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이미 가창력으로 정평이 나 있는 그룹의 멤버지만, 대중에게 익숙하지는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가 하면 봉구와 팀을 이룬 권세은은 가수와는 다소 거리가 먼 고추농부다. 시종일관 수줍어하는 얼굴과 나지막한 목소리, 작은 몸에서 얼만큼의 가창력이 뿜어져 나올까 보는 이들의 궁금증을 유발했던 출연자다.
그러나 지난 1라운드와 마찬가지로, 봉구와 권세은 팀은 환상의 하모니를 만들어냈다. 김윤아의 ‘봄날은 간다’를 선곡한 두 사람은 이날 2라운드의 대미를 장식하게 됐다. 김윤아는 원곡을 잔잔하면서도 쓸쓸한 감성으로 소화했지만, 봉구와 권세은은 한이 서린 목소리로 폭발적인 무대를 만들어 냈다.
그 결과 봉구와 권세은은 855점이라는 고득점을 얻었고, 두 번째로 황금빛 왕좌에 올랐다. 모두의 입을 벌어지게 만들었던 권세은의 가창력에 세련미를 더한 봉구의 보이스가 두 사람에게 우승을 선물한 것이다.
자신의 모든 노하우를 털어서라도 봉구를 프로듀싱하고 싶다는 휘성의 마음이 이해가 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봉구와 권세은이라는 역대급 듀엣의 탄생이 초고속 명예졸업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bestsurplus@osen.co.kr
[사진] ‘듀엣가요제’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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