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새로운 외국인 선수 제임스 싱글턴이 포워드 농구 적응 가능성을 선보였다.
싱글톤은 23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와 원정 경기서 22분여를 뛰며 8점-10리바운드-3스틸을 기록했다. SK는 아쉽게 89-91로 연장 끝에 패했다.
SK는 새로운 외국인 선수를 영입한 첫 경기였다. 코트니 심스를 보내고 미국 프로농구(NBA) 출신의 싱글톤을 영입했다. NBA에서 6시즌을 경험한 싱글턴은 식스맨으로 경기당 13.4분을 뛰며 3.9점-3.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정통 센터는 아니지만 뛰어난 운동능력으로 파워 포워드 역할을 했다.
1981년생인 싱글톤은 경험이 많은 선수다. 따라서 Sk에 합류한 뒤 훈련을 펼치는 동안 큰 어려움은 없었다. 모비스전을 앞두고 SK 문경은 감독은 "중거리 슈팅 능력도 있는 선수다. 경기 감각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오늘 경기에 대해서는 골밑 플레이에 집중하라고 주문했다. 외곽 플레이를 자제 시키고 골밑을 파고드는 것이 문제"라고 설명했다.
1쿼터 6분 5초경 싱글톤은 테리코 화이트와 교체 투입됐다. 싱글톤은 투입 직후 로드를 수비하며 블록슛을 성공했다. 곧바로 이어진 공격서 실수를 범하기도 했다.
싱글톤은 골밑에서 로드 수비에 나섰다. 기존 SK 선수들과 조직적으로 맞지 않았기 때문에 완벽하게 로드를 봉쇄하지 못했다. 그러나 일대일 수비에서는 가능성을 열었다. 낮은 자세로 로드가 파고드는 것을 막아내며 문경은 감독의 지시를 따르기 위해 노력했다.
2쿼터 중반 3번째 파울을 범한 싱글톤은 부담이 커지며 수비를 펼치는데 어려움이 따랐다. SK는 그의 파울관리를 위해 송창무 등 국내 선수를 투입했다. 그 결과 SK는 골밑에서 모비스의 로드에게 연달아 득점을 허용했다. 또 리바운드 대결서 밀리며 연달아 실점을 내줄 수밖에 없었다.
일대일 수비를 펼칠 때 큰 문제는 없었지만 공격의 마무리를 해내지 못해 데뷔전서는 합격점을 받기 어려웠다.
하지만 골밑에서의 적극성은 분명하게 드러났다. 심스를 교체한 이유가 바로 적극성 때문이었다. KBL에 적응을 마친 심스는 높이의 장점을 가졌지만 상대 외국인 선수들과 대결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심스는 퇴출 전 경기당 평균 13.42점과 9.7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기록상으로 크게 나쁜것은 아니었지만 한번 밀렸던 상대를 압도하는 모습은 거의 없었다. 특히 적극성이 떨어졌기 때문에 치열한 순간 투입하기 힘들었다.
3쿼터 막판 4번째 파울을 범한 싱글톤은 수비에 어려움을 겪었다. 문 감독은 곧바로 교체하지 않고 싱글톤을 코트에 남겨 뒀다. 4쿼터서 SK의 선택은 화이트였다. 비록 이날 싱글톤은 폭발적인 경기력을 선보인 것은 아니지만 문경은 감독이 원하는 포워드 농구를 펼칠 가능성을 남겨두고 경기를 마쳤다. / 10bird@osen.co.kr
[사진] KBL 제공.